
북한 당국이 코로나19로 인한 국경봉쇄로 중국에 나온 후 북한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화교(華橋)들 중 입북 희망자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조만간 화교들의 입북이 허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데일리NK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최근 중국 내 화교연합회에 입북을 원하는 화교들을 파악해 명단을 제출하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화교연합회는 코로나19 국경봉쇄로 북한에 들어가지 못한 화교들의 입북 의사를 확인하고 있다.
특히 북한 당국은 화교연합회에 입북 희망자 파악뿐만 아니라 이들의 생년월일과 북한 내 거주지 주소, 현재 중국 내 거주지 주소 및 연락처, 여권 정보까지 첨부하라고 밝혔다는 전언이다. 화교들은 북한 당국이 여권 정보까지 요구했다는 점에서 곧 입북이 허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북한 당국은 국경봉쇄 기간 자국 내 화교들이 생활고를 이유로 중국 귀향을 요청하자 이들의 출국을 몇 차례 허용한 바 있다. (▶관련 기사 바로가기: 김정은 지원 조치에도 북한 떠나는 화교들…공식 무역 재개 ‘요원’?)
북한에서 활동하던 화교들은 2020년 1월 북한 당국이 코로나19 방역을 명목으로 국경을 봉쇄하기 전까지만 해도 북한과 중국을 오가며 보따리(소규모) 무역을 주도했다. 그러나 코로나 기간 북한 당국의 국경통제가 강화되면서 개인들의 소규모 무역이 끊겨 큰 타격을 받았다.
중국에서 친척이나 지인들이 보내준 돈으로 근근이 생활하던 화교들 가운데 일부는 북한 당국이 귀향을 허용하자 가족들을 북한에 남기고 중국으로 돌아갔다. 이에 현재 입북을 희망하는 화교들은 대부분 북한에 가족을 두고 온 사람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화교들의 입북 허용은 곧 이들의 소규모 무역 활동도 일부 허용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화교들이 무역 활동을 할 수 있게 해줘야 북한에 간 후에도 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화교들의 소규모 무역이 허용된다 해도 사전에 북한 당국에 허가받아야 하고, 또 북한 당국이 요청한 수입품을 들여와야 하거나 무역에 참여하는 대가로 당국에 돈을 지불해야 하는 형식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입북을 희망하는 화교들은 이미 북한에 들어갈 때 입국 비용으로 돈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식통은 “인민폐로 몇천 원은 내야 하지 않겠냐”며 “화교들이 나올 때도 돈을 내고 나왔으니 들어갈 때도 (북한 당국이) 당연히 돈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