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방러 이후 북러 교역량 ↑…몰래 운반하던 것도 대낮에

이달 말 러시아에 신규 노동 인력 수백명 파견 예정…건설·벌목·가공 부문에서 일할 듯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9월 13일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러시아를 방문한 이후 북러 간 교역량이 눈에 띄게 늘었으며, 특히 군수품 수출량이 증가했다는 전언이 나왔다.

18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 방러 이전과 비교해 최근 북러 간 화물열차와 선박 운행이 활발해졌다. 화물열차의 경우 하루에 많게는 4회 이상 운행되고 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원수님(김 위원장) 로씨야(러시아) 방문 전에는 국방성 군사철도국에서 몰래 운반하던 물건들을 이제는 선봉 지역 사람들이 다 알 정도로 대낮에도 운반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북러 간 교역량과 횟수가 늘어난 데다 철저했던 보안 강도도 다소 느슨해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러 간 교역이 확대되면서 북한의 대러 무기 수출량도 최근 들어 증가했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북한은 현재 로켓, 탄약, 포탄, 자동소총 등 군에서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재래무기를 러시아로 수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는 것이 국제법에 저촉된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만든 탄약과 전투기술기재를 우호적 국가에 지원해 주고 대가를 받는데 무슨 국제법 위법이냐”고 답하기도 했다.

북한은 최근에도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는 대가로 밀과 식용유, 과자 등의 식품과 유류 및 가스 등 에너지 제품을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최근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물품 중 눈에 띄는 물품은 목재로, 소식통은 러시아에서 들어온 수입품 중 500㎜x500㎜ 크기의 대형 목재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러시아에서 수입한 목재를 건축용으로 사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편,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이달 말 수백여 명의 새로운 노동 인력을 러시아로 파견할 예정이다. 이들은 대부분 남성인 군인 또는 군(軍) 산하 무역회사 직원들이며 러시아에서 건설이나 벌목 등의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파견될 노동자들 가운데는 민간에서 선발된 인원이나 여성도 일부 포함돼 있는데, 이들은 러시아 내 가공 공장에서 일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은 말했다. 중국에서처럼 북한 노동자 수백 명이 한 회사에 고용되는 구조가 아니라 한 사업장마다 30명 내외의 비교적 작은 규모로 파견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에 파견될 북한 노동자들은 이미 1년 전부터 선발 및 교육 과정을 마치고 기약 없이 명령만 기다리고 있었으나 지난달 김 위원장의 방러 이후 파견 일정이 빠르게 정해졌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