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벌이 나아진 국영상점 판매원들, 월수익 60% 국가에 바쳐

국가에 60% 바치고 경제적 과제 수행해도 한달 30~40만원 수입…판매원 자리 노리는 주민 多

과자 상점 종합과자 사탕 간식
북한 평양의 한 상점 내부. 다양한 과자류가 진열돼 있다. /사진=데일리NK

북한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국영상점 운영권을 가지고 있는 판매원들의 돈벌이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은 월수익의 60% 이상을 국가에 바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6일 데일리NK에 “최근 청진시 국영상점에서 자신들의 돈을 투자해 돈벌이하는 판매원들이 월수익의 60% 이상을 국가에 바치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판매원 자리에 대한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전했다.

1990년대 고난의 행군을 겪으며 경제 사정이 악화한 북한은 사실상 판매원 개인들에게 운영권을 넘겨주고 일정 금액을 받는 식으로 국영상점을 운영해 왔다.

코로나19 전까지 국영상점 운영권을 가진 개인들은 품목을 자체로 정해 밀무역으로 중국에서 물건을 들여와 팔고 장마당 장사꾼들에게 물건을 넘기기도 하는 도매상 역할도 하면서 돈벌이를 잘해왔다고 한다.

그러다 코로나19로 국경이 봉쇄되면서는 밀무역도, 유통도 어려워지면서 생계에 위협을 받을 정도로 벌이가 확 줄어들었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다만 최근에는 중국에서 지속적으로 물건들이 들어오는 데다 방역 정책 완화로 당과류 같은 국내산 제품들도 다른 지역으로 유통이 가능해지면서 국영상점 판매원들의 수익이 점차 오르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국영상점 판매원들은 수익에 상관없이 품목에 따라 바치는 돈이 다른데, 한 달에 제일 작게 내는 금액이 (북한 돈) 65만원 정도”라면서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그 돈을 바치지 못해 아우성치던 판매원들이 지금은 바칠 돈을 바치고도 수익이 나니 판매원 자리를 노리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실제 청진시의 한 국영상점에서 식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한 판매원은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벌이가 안 돼 계속 적자였는데, 하반기 들고부터는 달에 130만원(한화 약 18만원) 정도의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약 60%인 80만원은 국가에 바치고 그 외 제기되는 경제적 과제까지 수행하고 나면 수입이 30~40만원 정도는 된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버는 액수만 따지면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한참 적은 금액이지만, 상점들에서 물건이 나가고 들어가는 등 순환이 되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며 “하루 천 원 벌이도 어렵던 구루마(손수레)꾼들도 요즘은 상점들에서 물건들을 포장해 운반해 주는 일감이 생겨 밥술은 뜨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