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남선전매체들, 김영호 통일장관에 “인간추물” 일제히 맹폭

김 장관 실명 거론해 폭언·저주 퍼부어…통일부 "반응하지도 평가하지도 않는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 /사진=연합

북한 대외선전매체들이 김영호 통일부 장관의 실명을 거론하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TV’는 12일 ‘극악한 대결광, 희대의 인간추물’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김 장관을 ‘김영호놈’이라 지칭해 “반공화국 모략질과 대결 광기에 역대 선행자들을 훨씬 능가하고 있다”며 막말을 쏟아냈다.

매체는 김 장관이 “흉악한 대결광신자로서의 실체를 남김없이 보여주었다”며 “유엔 ‘북조선인권특별보고관’과 서울 주재 미국대사를 비롯한 어중이떠중이들을 만나 있지도 않은 ‘북인권문제’를 계속 꺼내 들고 제놈들의 반공화국 대결 정책에 대한 협력을 비럭질한 것이 단적인 실례”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기협잡과 모략을 전업으로 하는 사악한 음모군, 세상이 좁다 하게 ‘대북압박’ 보따리를 둘러메고 개처럼 싸다니는 비루한 구걸병자, 극단적인 대결광증에 사로잡힌 치유불능의 정신병자라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고 폭언을 퍼부었다.

또 다른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도 이날 ‘파볼수록 악취나는 인간추물의 행적’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김 장관을 향해 ‘인간추물’, ‘추악한 변절자’, ‘비열한 배신자’, ‘극악한 대결분자’, ‘희대의 사대매국노’라며 맹폭했다.

이 매체는 “초보적인 품격과 자질도 갖추지 못한 속물, 인간추물이 괴뢰 통일부 장관의 감투를 뒤집어썼으니 어찌 세인들의 손가락질을 받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며 “역대로 대결 책동에 광분해 온 자들 치고 제명을 다 산자가 없다”고 저주했다.

북한이 김 장관의 실명을 거론해 비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대외선전매체가 일제히 김 장관을 비난하고 나선 데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반응하지도 않고, 평가하지도 않고 있다”며 “북한의 공식적 의견으로 인정하기 어렵고 워낙 내용이 저열하고 저급할뿐더러 그 근원이나 출처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대남 비난이나 선전을 주목적으로 하는 북한 매체들의 보도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설명이다.

한편, 통일부는 북한의 도발이 없더라도 9·19 남북군사합의 효력 정지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안보 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국가안보상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11일) 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에 대해 “여러 안보 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