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염수 방류에 북한 수산물 밀매도 ‘비상’ 걸렸다

중국 내 수산물 수요 줄면서 북중 밀거래도 위축…상황 이런데도 북측은 오히려 비싸게 호가

2019년 5월 중국 옌지(延吉)의 한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북한산 말린 조개. /사진=데일리NK

최근 북한의 수산물 밀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의 오염수 방류 문제로 중국 내에서 수산물에 대한 수요가 하락한 것이 주요 원인 중 하나라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22일 데일리NK 중국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에도 꽃게, 고등어, 농어, 소라 등 수산물 밀매를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수산물 밀매는 실질적으로 수산성 산하의 각 지역 수산사업소가 주도하고 있으나 제시하는 수산물의 가격이 터무니없이 높아 중국 측과의 거래가 잘 성사되지 않는다고 한다.

취재에 따르면 북한의 한 수산사업소는 이달 초에도 꽃게 1톤을 중국 돈으로 4만 위안(한화 약 727만원)에 팔겠다며 중국 수산물 밀매업자에게 연락해왔다.

그러나 꽃게 가격은 올해 어획량 급증으로 가격이 크게 하락한 상태다. 현재 중국 랴오닝(療寧)성 내 한 수산물 시장에서 꽃게 1kg은 10~20위안(약 1800~3600원)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를 1톤으로 계산해도 1~2만 위안(약 180~360만원) 수준이다.

지난해 가을 꽃게철만해도 중국 내에서 꽃게 도매 가격은 1톤에 5~6만 위안 (약 900~1092만원)에 달했으나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인한 수산물 소비 위축으로 중국에서 수산물 수요가 줄어든 게 꽃게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북한은 이런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현재 중국 시세보다 2배나 비싼 가격을 호가한 셈이다.

북한 수산사업소는 그 외 고등어나 소라 같은 수산물도 중국 내 시세보다 비싼 가격으로 중국 측에 밀매하려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북측이 중국 수산물 밀매업자들에게 제시한 고등어 가격은 1kg에 15~25위안(약 2700~4500원)이지만, 현재 중국 동북지역의 고등어 시세는 1kg에 10~20위안(약 3600원)으로 그보다 저렴하다는 전언이다.

또 소라 가격도 중국 현지에서는 1kg에 20위안(약 1800~3600원)인데 북측 수산사업소가 제시한 가격은 40~50위안(약 7200~9000원)으로, 2배 이상 높은 가격을 불렀다고 한다.

소식통은 “중국에서는 일본 오염수 방류 이후 수산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매출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작년까지는 수요도 많고 판로가 넓어 북한산 수산물도 인기가 있었지만 이렇게 높은 값에 물건을 내가 놓으니 중국 업자들도 밑지면서 북한 해물을 살 수가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자국 어민들의 해상 조업을 엄격히 통제했으나 지난 5월부터 철산군 등에서 서해 조업을 재개했다.

어업이 재개되면서 수산사업소들의 수산물 밀거래도 다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중국 내 수산물 수요 하락과 가격 감소 등으로 당분간 북한 주도의 수산물 밀수가 원활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