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주한 美대사 만나 “北, 침략전쟁에 기회주의적 편승”

취임 후 처음으로 골드버그 美 대사 접견…"정치군사적 상황 상관없이 대북 인도적 지원은 계속"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를 점견하고 있다. /사진=연합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취임 후 처음으로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를 만나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거래 등 군사협력 동향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

김 장관은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골드버그 대사를 접견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이 주변국을 침략하는 전례 없는 일이 일어났고 북한은 이런 침략전쟁에 기회주의적으로 편승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는 일들이 일어났고 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한미가 국제 규법을 지키기 위해서 더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크라이나 침략전쟁과 관련해서 질서를 지키기 위해 더 굳건히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골드버그 대사는 “최근 북러 간 합의된 것으로 보이는 부분에 대해 한국이 우려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미국도 같은 우려를 공유하고 있다”며 “모든 유엔 안보리 회원국은 현존하는 제재를 집행하고 이행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접견에서는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의견 공유도 있었다.

김 장관은 “윤석열 정부는 정치·군사적 상황과 상관없이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라면서 “북한인권 증진도 인도적 지원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골드버그 대사도 “북한 내 여러 인권 상황은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며 (한미) 양국이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며 “북한 정권이 주민을 돌보지 않고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자원을 쓰는 것을 깊이 우려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