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연유 장사꾼 단속 강화…불시에 들이쳐 연유 몰수

추수 시작된 농장들에 연유 보장하려…안전원들, 몰래 빼돌려 되팔아 주민 분노 유발

가을걷이 추수 수확 뜨락또르
북한 평안북도 태천군 취흥농장에 트랙터가 줄지어 있는 모습. /사진=노동신문 캡처

최근 북한이 연유(燃油)를 판매하는 개인 장사꾼들에 대한 단속을 강하게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신의주시에서는 개인 연유 장사꾼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부의 강력한 단속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안전부는 단속 시 장사꾼들이 가지고 있던 연유를 몰수해가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개인 연유 장사꾼들에 대한 단속이 강화하고 있는 배경에 대해 “가을걷이가 시작되면서 농장들에서 연유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북한 전역에서 본격적으로 추수가 시작된 상황에서 농기계를 가동할 연유를 보장하기 위해 개인 장사꾼들을 단속해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연유를 모두 거둬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몰수된 연유는 곧바로 농장들에 보내지고 있어 단속된 장사꾼들이 뇌물을 주고 다시 찾으려 해도 찾을 수 없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이전에는 인민반 회의를 통해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통보하기라도 했는데 이번에는 통보도 없이 갑자기 단속 도수를 높이고 연유도 가차 없이 몰수해가고 있다”면서 “이런 실정으로 단속 첫날에 잡힌 개인 장사꾼들이 가장 많은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단속 첫날 이후 시장에 소문이 쫙 퍼지면서 개인 연유 장사꾼들은 아예 판매를 중단하거나 몸을 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일부 안전원들은 개인 장사꾼에게서 거둔 연유를 몰래 빼돌려 되파는 부정행위를 저지르고 있어 단속된 이들은 물론 일반 주민들의 분노를 유발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안전원들은 연유를 빼돌려 되팔고 있다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친분이 있는 주변 사람들을 앞에 내세우고 있다”면서 “그런데 대신 내세운 주변 사람에게 수고비를 제대로 주지 않아 안전원들이 부정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는 소문이 이들을 통해 한입 두입 건너 주민들 속에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개인 연유 장사꾼들에 대한 단속 강화는 신의주뿐만 아니라 양강도 혜산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여기(북한)서는 개인이 연유를 보유하고 판매하는 행위를 비법으로 규정해 평시에도 연유 장사꾼들은 몸살에 걸릴 정도로 늘 단속에 시달리고 있다”며 “그런데 최근에는 안전원들이 불시에 장사꾼들이 연유를 몰래 보관하는 장소에 들이치는 등 단속이 한층 더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일부 장사꾼들은 연유를 한곳에만 보관하지 않고 여러 곳에 나눠 보관하는 나름의 요령으로 이번 단속에서 그나마 피해를 덜 보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소식통은 “우리나라는 부족한 모든 것을 주민들에게 부담을 지우거나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를 명분으로 단속해 주민들의 주머니를 털어내는 방법으로 해결하려 한다”면서 “이런 행태에 나라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더더욱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