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기간 나타난 대학생 비사회주의 행위에 ‘사상투쟁’ 지시

대학별 사상투쟁회의 진행해 대학생들의 한국 영화·드라마 유포, 밀수 행위 등 강하게 문제시

북한 학생들이 길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선전매체 ‘서광’ 홈페이지 캡처

평안남도가 도내 전체 대학생들의 방학 생활을 파악하고 이 기간 대학생들이 저지른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행위에 관해 사상투쟁회의를 벌이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15일 데일리NK에 “평안남도는 사법기관들과 도 교육부가 합심해 도내 전체 대학생들의 방학 기간 생활을 집중적으로 요해(파악)하고 나타난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현상들을 종합해 이달 중순부터 대학별로 사상투쟁회의를 벌이도록 했다”고 전했다.

평안남도는 이 같은 지시를 내리면서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연합지휘부, 학교,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청년동맹), 거주지역의 담당 안전부와 보위부 등 각 단위에서 대학생들의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현상들을 단속하고 있지만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하게 꼬집었다고 한다.

특히 평안남도는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연합지휘부가 시시콜콜 따져가며 통제, 단속하고 있지만 대학생들이 겁 없이 노골적으로 문제 행위를 하고 있다는 점을 심각하게 지적했다는 전언이다.

이번에 종합된 자료에 의하면 돈이나 권력이 있는 집안의 대학생들은 대학들에서 제기된 집체 정치행사에도 노골적으로 돈을 내고 나가지 않고 도내 여러 경제건설 동원에도 돈을 내고 나가지 않는 등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식통은 “실제 숨 가쁜 정치행사들, 대학교들에 부과되는 경제건설 노동에도 버젓이 나오지 않은 대학생들이 많다”며 “대부분은 대학교와 짜고 돈을 내고 참가하지 않고 그 시간에 다른 돈벌이를 하거나 조용히 자기만의 시간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대학생들은 한국 영화나 드라마, 춤, 노래 등 한국 콘텐츠나 문화에 열광하고 동경하는데, 이를 혼자 보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CD, USB에 담아 다른 지역에 유포하며 장사해 돈벌이한 경우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소식통은 “도 사법기관과 교육부는 사회주의 조선의 미래를 걸머진 청년 대학생들이 적대국을 숭상하고 적대국의 것을 타도에까지 나르고 퍼뜨려 돈벌이한 것은 반동적인 행위로 이번에는 사정을 봐주지 않고 모두 문제화할 것이라고 선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학 기간을 이용해 대학에다 돈을 내고 국경 밀수행위에 가담하거나, 남녀가 붙어 다니며 풍기문란 행위를 저질렀거나, 평양문화어보호법을 어긴 행위들을 크게 문제시하겠다고 나섰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 사업에는 도 사법기관과 교육부는 물론 도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연합지휘부까지 달라붙었고, 이달 중순부터 문제시된 학생들에 대한 사상투쟁회의가 대학별로 강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