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성 시장서 국내산 가을 신발 판매…주민들 호응 좋지만…

품질 개선되고 디자인·색상 다양해져 선택 폭 넓어져…비싼 가격 탓에 구매에 부담

류원신발공장 노동자들이 새로운 신발 디자인 도안을 두고 논의 중인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최근 북한 평안남도 평성시 장마당에서 다양한 종류의 국내산 신발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15일 데일리NK에 “평성시 장마당들에서 8월 중순께부터 구두, 휴즈(운동화), 편리화, 끌신(슬리퍼) 등 다양한 종류의 된 국산제 가을 신발이 판매되고 있다”며 “신발 굽과 색깔, 형태(디자인)도 여러 가지라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어 주민들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현재 평성시 장마당에서 판매되고 있는 여성용 가을 구두의 경우에는 검은색, 밤색, 회색 등 여러 가지 색상이 있어 주민들이 각자 원하는 색상을 골라 살 수 있고, 굽도 높은 것과 낮은 것, 바닥이 평평한 형태(플랫슈즈)로 다양하다고 한다.

또 운동화는 흰색과 검은색이 주를 이루는데, 굽 높이가 2cm에서 5cm 이상 되는 것도 있고 디자인도 맵시가 있어 주민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아울러 주로 실내나 집 근처 동네에서만 신던 슬리퍼도 다양한 색깔과 디자인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어 근래에는 주민들이 가벼운 외출 시에 슬리퍼를 신기도 한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특히 최근 장마당에서 팔리는 가을용 슬리퍼 중에는 앞부분이 막혀 있고 뒷부분은 트여 있는 뮬 형태의 슬리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슬리퍼 색깔도 빨간색, 파란색, 분홍색 등 여러 가지인 데다 굽 높이도 3~5cm 정도라 젊은 청년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다만 신발 가격이 주민들의 생활 수준에 견줘 비싸다 보니 대부분 구매를 부담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장마당에서 가장 싼(눅은) 신발 가격이 5만원인데, 하루 한두 끼 겨우 먹는 주민들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가격이 아닐 수 없다”면서 “중국에서 수입한 신발과 비교해도 국산제가 뒤지지 않을 만큼 모든 면에서 개선됐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서 탈”이라고 말했다.

실제 평성시 역전시장에서는 슬리퍼가 8~10만원, 운동화가 15~35만원, 구두는 2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현재 북한 시장 쌀값이 1kg에 6000원 수준인데, 그렇게 치면 그나마 가격이 제일 저렴한 슬리퍼를 살 돈으로 쌀은 대략 13kg을 살 수 있는 셈이다.

소식통은 “물건은 점점 다양해지고 품질도 개선되고 있지만 주민들 생활은 여전히 어려워 사는 사람이나 파는 사람이나 힘들기는 매한가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