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개최 소식을 전하면서 두 정상의 러시아의 우주기지 시찰을 특별히 부각해 보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총 6면 중 4면을 할애해 전날(13일)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의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상봉, 우주기지 시찰, 정상회담, 연회 등 소식을 대대적으로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탄 전용열차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1시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도착했고, 푸틴 대통령이 상봉장에서 그를 맞이했다. 그리고 이어 두 정상이 함께 우주기지를 참관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소유스-2’, ‘앙가라’를 비롯한 운반 로켓들의 구체적인 기술적 특성과 조립 및 발사과정에 대한 해설을 들었으며, 두 로켓의 건설장을 돌아보고 운영 및 건설 실태, 러시아의 우주산업 분야 성과와 경험, 발전 전망에 대해 청취했다고 전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이 우주기지 참관을 직접 조직하고 동행해준 것에 사의를 표했고 방명록에 ‘첫 우주정복자들을 낳은 러시아의 영광은 불멸할 것이다’라는 친필을 남겼다.
신문은 이어 북러 정상회담 관련 보도를 실었으나, 회담 의제나 합의 사항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단지 “회담에서는 호상(상호) 관심사로 되는 중요 문제들에 대한 폭넓고 깊이 있는 의견교환이 진행됐으며 공동의 노력으로 두 나라 인민들의 복리를 도모하고 종합적이며 건설적인 쌍무관계를 계속 확대해나갈 데 대해 합의됐다”고만 언급했다.
특히 신문은 “제국주의자들의 군사적 위협과 도발, 강원과 전횡을 짓부수기 위한 공동전선에서 두 나라 사이의 전략 전술적 협동을 더욱 긴밀히 하고 강력히 지지 연대하면서 힘을 합쳐 국가의 주권과 발전 이익,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전, 국제적 정의를 수호해 나가는 데서 나서는 중대한 문제들과 당면한 협조 사항들을 허심탄회하게 토의했으며 만족한 합의와 견해일치를 봤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신문은 이어진 연회에서 두 정상이 선물을 교환하고 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연설을 했으며, 연설이 끝난 뒤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에게 방북 초청 의사를 정중히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밖에 신문은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과 작별하고 러시아 간부들과 육·해·공군 명예위병대의 환송을 받으며 다음 방문지로 출발했다고 전해 방러 일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회담 일정이 끝나고 러시아 국영방송에 출연해 그가 하바롭스크주 콤소몰스크나아무레의 민간·군수공장들을 방문한 뒤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해 러시아 태평양함대를 시찰하고 극동연방대학 해양생물학 연구시설을 살펴볼 것이라고 알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