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방러 전 주민 보는 노동신문으로 알려…군부 총출동

“10일 오후 평양 출발”…리병철·박정천·조춘룡 등 동행해 무기거래, 핵기술 협력 논의 관측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오후 러시아 방문을 위해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전 주민이 보는 노동신문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사실을 공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김정은 동지께서 로씨야(러시아) 연방을 방문하시기 위해 지난 10일 오후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내각총리인 김덕훈 동지를 비롯한 당과 정부, 무력기관의 지도 간부들이 김정은 동지를 환송했다”면서 “당과 정부, 무력기관의 지도 간부들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안녕과 해외방문 성과를 축원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정은 동지께서는 수도 시민들과 온 나라 전체 인민들의 평안과 사업성과를 축원하시며 뜨거운 인사를 삼가 전했다”고 전하면서 김 위원장이 열차에 올라 손을 흔드는 모습이 담긴 사진 등을 공개했다.

이날 신문은 “김정은 동지를 당과 정부 무력기관의 주요 간부들이 수행하게 된다”고만 할뿐 구체적인 수행자 명단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 속에는 북한군 서열 1, 2위인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을 비롯해 조춘룡 당 군수공업부장, 김정관 국방성 제1부상, 김명식 해군사령관 등 군부 인사들이 식별됐다.

이에 미뤄 이번 북러 정상회담에서 무기 거래, 핵 관련 기술 협력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 역시 “2019년 방러 때와 비교했을 때 군사 분야 담당자들 많이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9년에는 김평해, 오수용 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리영길 군 총참모장(이상 당시) 등이 김 위원장을 수행한 바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오후 러시아 방문을 위해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신문은 김덕훈 내각총리 등 당과 정부, 무력기관 지도 간부가 환송했다고 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이외 이번 방러에는 최선희 외무상, 오수용·박태성 당 비서, 박훈 내각 부총리 등도 수행단에 들어갔다.

통일부 당국자는 “과학경제를 담당하는 오수용과 과학교육을 담당하는 박태성의 동행으로 볼 때 과학 분야, 위성이라든지 그런 분야의 논의가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박태성은 군사정찰위성 발사와 관련한 국가비상설우주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월에 1차 8월에 2차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단행했으나 모두 실패했고, 오는 10월 재발사를 예고했다.

이밖에 이 당국자는 “박훈 내각 부총리는 건설을 담당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노동자 송출이나 그런 부분에서 논의가 있지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문은 김 위원장의 출발 소식으로 북러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알렸으나,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일정과 의제, 장소 등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는 “가까운 사례가 2019년 4월 25일(북러정상회담)인데, 4월 24일 (김 위원장이)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고, 25일에 정상회담 하고 26일에 돌아왔다”며 “비슷한 일정 따른다고 보면 정상회담은 오늘(12일) 아니면 내일(13일)이 유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