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를 통해 스마트밴드로 추정되는 기기를 착용한 주민의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끈 가운데, 보다 기능이 다양한 스마트워치도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스마트워치는 대중적으로 보급되지는 않았고 주로 부유층 일부가 구매한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30일 데일리NK 평양시 소식통은 ‘북한에 스마트워치가 어느 정도 보급됐냐’는 질문에 “2020년부터 1세대 시범 시계가 나왔으나 판매되지는 않았는데 블루투스 기술을 더 연구 발전시켜 2022년부터 수도 외화상점들과 전자봉사소들에서 판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재 북한에서는 스마트워치를 ‘지능형 전자시계’로 부른다고 한다. 지역 또는 계층에 따라 ▲블루투스 원격 손목시계 ▲원격 수감 전자시계 ▲원격조종 시계 ▲숫자형(디지털) 전자시계 등의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다만 소식통은 “지능형 손전화(스마트폰)가 처음 나와 팔릴 때만큼 열광하지는 않는다”면서 “돈 있는 집 자식들 중에서도 추세를 따라가려는 젊은이들이 뽐내려는(과시하려는) 용도지 아직 대중적이지는 않다”고 했다.
실제 부유층에 속하는 간부 집 자식들이 생일선물로 스마트워치를 사달라고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계는 블루투스로 손전화와 연결돼 전화, 문자, 시간, 날씨 정보 보기나 음악 듣기를 할 수 있다”며 “사진과 도서도 볼 수 있는데 글자가 작아서 나이 든 사람들은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손전화와 6~9m만 떨어지면 시간만 나오고 다른 기능이 되지 않아 별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신기해서 사려는 사람도 있지만 무겁다거나 아이들 장난감 시계 같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스마트워치가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는 것은 높은 가격과 제한된 판매 전략 때문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진달래, 삼태성 지능형 전자시계는 제작사가 지정한 판매 봉사 매장에서만 판매한다”면서 “평양시의 경우 중구, 만경대, 보통강, 평천 등 몇 개 중심 구역의 지정된 매장에서 그것도 자기 명의의 진달래, 삼태성 손전화를 가진 사람만 구입할 수 있는데, 지불은 외화로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소식통은 스마트워치 가격에 대해 “진달래나 삼태성 손전화의 3분의 1 정도”라고 말했다.
북한에서 스마트폰은 250~700달러(한화 약 33~93만원) 정도로 고가에 팔리고 있는데,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스마트워치의 가격은 약 83~230달러(약 11~30만원)으로 추정된다.
단, 스마트워치와 연동되는 진달래와 삼태성의 정확한 버전이 확인되지 않아 실제 판매 금액과 추정 가격에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앞서 본보는 북한 내에서 저렴한 스마트밴드가 주민들, 특히 젊은층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관련 기사 바로보기: 北서 스마트밴드 형태 전자시계 인기…청년층 ‘잇템’ 급부상)
스마트워치는 스마트밴드에 비해 화면이 크고 정밀한 측정과 다양한 생활 편의 기능을 제공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아 북한 주민들은 저렴하면서도 일부 스마트워치 기능이 있는 스마트밴드 제품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