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 앞둔 7총국 군인 20여 명 차출돼 화성지구 2단계 건설장에

현재 사민 복장으로 일하는 중…각종 혜택 제시에도 "단순히 써먹으려는 것" 부정적 여론 돌아

북한 평양 화성지구 2단계 1만 세대 살림집건설 현장의 군인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올가을 제대 예정인 7총국 군인 중 25명을 차출해 화성지구 2단계 살림집 건설 현장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시 소식통은 24일 데일리NK에 “올해 가을에 제대돼 고향으로 갈 7총국 군인들 중에서 25명을 귀가시키지 않고 화성지구 2단계 살림집 건설장에 배치한다는 결정이 이달 초에 내려졌다”며 “건설기술 인재로 꼽히는 25명을 배속시켜 화성지구 2단계 건설에 속도를 내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뽑힌 이들은 대부분 기중기 등 건설 기계 운전공, 용접공, 특수미장공 등으로, 화성지구 2단계 살림집 건설장에 배치한다는 결정이 내려진 뒤 부대에서 차출돼 지난 16일부터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들은 아직 군인 신분으로 7총국에 소속돼 있지만, 건설장에 제대 배낭을 푼 것이나 다름없이 사민 복장을 하고 건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7총국 정치부는 이들을 건설장에 배치하면서 ‘이번에 잘하면 7총국 기술 노무자로 일할 수 있게 될 것이며 그렇게 되면 평양시 거주 승인도 떨어질 수 있으니 최대한 공로를 인정받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번 건설을 다그쳐 제 기일 안에 끝내 2단계 살림집 입사 행사를 보장한다면 7총국도 몇 채의 집을 공급받을 기회가 있다’며 이들을 한껏 고무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7총국은 건설장에 배치된 25명 중 뛰어나게 우수한 성과를 낸 경우에는 총국 본부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고, 평양시 거주 승인도 받도록 해주며, 살림집도 배정받을 수 있게 책임지고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미 전에도 유사한 일들이 있었는데 끝내 평양시 거주가 인정되지 않아 모두 고향으로 돌아간 일이 있었다”면서 “이에 부대 내에서는 ‘건설기술자가 필요해 단순히 써먹으려는 의도일 뿐’이라는 등 7총국이 건설 성과 보장을 위해 군인들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는 부정적인 여론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