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양강도 혜산시에서 일명 ‘돈데꼬’라 불리는 환전상들에 대한 집중단속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17일 데일리NK에 “최근 혜산시에서 돈데꼬들에 대한 단속이 어느 때보다 강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런 실정에 돈데꼬장(場)에 나오는 환전상들이 없어 환전을 하려고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혜산시 안전부는 환전을 업으로 하는 주민들을 닥치는 대로 단속해 노동단련대로 보내고 있다. 돈데꼬 중에서도 손가락에 꼽힐 만큼 큰손으로 불리는 돈데꼬들을 우선 체포해 노동단련대로 보내면서 살벌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요즘 안전원들이 이름 있는 돈데꼬들의 집을 불의에 들이쳐 가택 수색을 진행한 후 딸라(달러)나 비(위안)이 나오면 무조건 몰수하고 사람은 사람대로 노동단련대에 보내는 법적 처벌을 주고 있다”면서 “국돈이 나와도 비법적인 장사로 벌어들인 돈이라는 명목으로 몰수하고 있어 당사자들은 물론이고 이 같은 소식을 들은 주민들도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2009년 화폐 개혁 이후 자국 화폐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북한 주민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외화를 가지고 있으려 하는데, 북한은 주민들이 외화를 소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를 거래하거나 교환하는 것도 불법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단속원들의 눈을 피해 가며 외화를 사용, 거래해왔으나 최근 들어 개인 간 외화 거래 행위에 대한 단속이 한층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주민들이 은행 대신 돈데꼬들을 찾아가 환전하는 현상이 끊이지 않자 북한이 돈데꼬 집중단속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혜산시에서 큰손으로 불리던 돈데꼬 10여 명이 안전부에 체포돼 노동단련대로 끌려갔다‘며 ”안전부 내에서 체포 작전이 비밀리에 계획돼 불의에 진행되면서 돈데꼬들이 꼼짝달싹 못 하고 체포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중에서도 2~3명은 권력을 내세워 풀려났지만, 추가 단속을 우려해 몸을 숨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분위기에 그동안 암암리에 운영되던 환전 시장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돈데꼬들에 대한 단속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번처럼 10명 이상이 체포돼 법적 처벌을 받는 일은 흔치 않다”면서 “요즘도 안전원들이 돈데꼬장에 진을 치고 단속에 열을 올리고 있어 새끼 환전상들까지 몸을 드러내지 않고 은신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소식통은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이 은행으로 몰릴 일은 절대 없을 것이고, 환전상들도 머지않아 다시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