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최대 수출품인 임가공품은 북한 수감시설 수감자들의 강제노동 산물이라고 소식통이 1일 전해왔다. 당국이 수감자들의 노동력을 착취해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이 중국에 수출하는 가발, 속눈썹, 구슬 공예품, 손뜨개로 만든 모자, 옷, 식탁보 등 임가공품의 20~30%는 교화소나 정치범수용소(관리소) 등 북한 수감시설의 수감자들이 생산하고 있다.
북한은 중국에서 주문받은 임가공품의 원부자재를 주로 화물열차로 반입한 뒤 이를 가공해 중국에 재수출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여름보다는 겨울에 중국발 임가공 주문이 많은데, 물량이 많을 때는 단둥(丹東)뿐만 아니라 훈춘(琿春)이나 림강(臨江)으로도 수출이 이뤄진다고 한다.
수감시설에서 이뤄지는 임가공 작업은 사회안전성 교화국 생산부와 국가보위성 농장관리국이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부서가 직접 중국 측으로부터 주문을 받고 원부자재 수입과 일감 배분 및 가공품 수거, 수출 등 일련의 과정을 모두 맡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피복(의류)회사가 주문을 받아 제품을 생산하면 노동자들에게 임금을 지불해야 하지만, 수감시설에서는 사실상 ‘공짜’ 노동력을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100% 당국의 수입이 된다.
예컨대 가발 1차 가공품은 중국으로부터 25~50위안(한화로 약 4500~8900원)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통 북한에서 노동자 월급이 시장에서 쌀 1kg을 살 수 있는 정도밖에 안 되고, 시장 쌀 1kg 가격이 중국 돈으로 환산하면 4~5위안가량 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중국 발주의 임가공품 생산은 고소득의 노동이라 할 수 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지난 5월 북한의 대중국 전체 수출 가운데 가발과 속눈썹 비중이 65%였으며 그 규모는 2394만 달러(약 302억원)에 달했다.
북한이 수출하는 임가공품의 20%를 수감자들이 생산하고 있다고 가정할 때 북한 당국은 지난 5월 한 달간 최소 478만 8000달러를 수감자들의 강제노동을 통해 벌어들인 셈이다.
하지만 수감자들의 노동력으로 얻은 임가공품 생산 수익의 70%는 국가에 귀속되고 나머지 30%는 사회안전성과 국가보위성 등 기관이 유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가운데 임가공에 동원되는 수감자들은 하루 12시간 이상 일하고, 정해진 과제량을 끝내지 못하는 때에는 야간에도 작업에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노동기구(ILO)는 협약 제29조를 통해 강제 노동을 금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Global Estimates of Modern Slavery)에서도 북한 당국이 수감시설의 수감자에게 부과하는 강제 노동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은 ILO 회원국이 아니어서 이러한 협약을 수용하지 않고 있으며 국제기구의 지적에도 어떠한 반응도 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