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차단에 골몰하는 北…해외 파견 성원 감시 도수 높여

주 2회 이상 탈북 대응 지시문 내리면서 관리 강화…귀국·교체자 명단 작성도 시급히 요구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 위치한 북한 영사관 외관. /사진=데일리NK

북한이 해외 파견 성원들의 탈북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대응 지시를 지속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데일리NK 평양시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북한은 해외 현지 대사관, 영사관 성원들 속에서 심심찮게 나타나는 탈북 사건과 해외 파견 노동자들의 탈북 사건이 끊이지 않자 이에 철저히 대응할 것을 당부하는 지시를 계속해서 내리고 있다.

실제 북한은 해외 파견 성원들의 탈북을 막을 데 대한 방침과 이와 연관된 보위부 활동 등에 관한 지시를 주 2회 이상 내리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얼마 전 러시아 주재 북한 영사관 가족이 사라진 사건을 지속 언급하면서 해외에 파견돼 있는 대상들에 대한 관리 체계를 기존 3인 감시에서 4인 감시로, 하루 1회 점검을 3회 점검으로 바꿔 매 시각 위치를 파악하고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아울러 북한은 현재 보위부 파견 인원을 증강하는 문제를 논의 중인가 하면 현지 보위부에는 파견 성원들이 언제 어디에서 무슨 말을 하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와 말을 내뱉지 않는 대상들은 오히려 불안한 대상으로 지목하고 말을 시켜서라도 그들의 속심을 알아내 보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소식통은 “현지 보위원들뿐만 아니라 해외에 파견된 성원들 모두가 보위원 이상의 역할을 해 탈북이라는 악의 고리를 끊어버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당부의 말도 매일 같이 지시에 담아 내리고 있다”며 “한두 사람의 탈북이 대량 탈북을 낳을 수 있다고 보고 동향 관리를 최우선으로 할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해외 현지 대사관, 영사관 성원들과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귀국 및 교체자 명단 작성을 시급히 마무리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더해 해외 현지의 무역대표부 일꾼들과 파견 노동자들을 관리하는 책임자들을 대상으로도 귀국 및 교체자 명단을 작성하도록 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소식통은 “해외에 파견된 한 사람 한 사람이 우선 사상적으로 건전한 동향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문제와 실적과 실력을 중요하게 판단하고 있다”며 “7월 중순까지 명단 작성을 완료하고 인원 유동은 가을까지 결정 통보를 내려 올해 안으로 마감한다는 게 국가의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이 같은 지시와 방침이 내려지면 해외 파견 성원들은 언제 조국으로 불려 몰라 항상 불안감 속에서 일할 수밖에 없다”며 “실제로 현지에서 그런 불안감들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