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승절 70주년 기념 대집단체조 준비 돌입… “평양 들끓어”

중앙당 선전선동부 이달 초 내적 지시 내려…학생들 무더운 날씨에 마스크 끼고 연습 매진

인민의나라
북한이 대집단체조 예술공연 ‘인민의 나라’가 진행 중인 모습.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이 전승절 70주년을 성대하게 치르기 위해 대집단체조(매스게임)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데일리NK 평양시 소식통에 따르면 중앙당 선전선동부는 이달 초 전승절 70주년을 맞아 대집단체조 예술공연을 진행할 데 대한 내적인 지시를 내려 평양시가 현재 대대적인 준비로 들끓고 있다.

북한은 수도 평양시뿐만 아니라 도(道) 소재지들에서도 행사를 치르도록 해 각 지방에서도 현재 연습에 들어간 상태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평양시는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크게 맞는 정치행사를 위해 마음가짐부터 바로 가지라는 중앙당 선동선전부의 지시에 따라 학생들과 교원들, 보장성원들 등 집단체조 참가 대상자들에게 이번 행사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평양시는 이달 말에서 내달 초 사이에 총관통훈련을 진행하고 중앙의 심사에 들어가야 하는 만큼 집단 전염병 같은 이상 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무더운 날씨에도 마스크를 벗으면 안 된다고 시종 당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당 선전선동부는 평양시 공연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참석하는 1호 행사로 진행될 수도 있기 때문에 혁명의 수뇌부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로 보고 있어 방역 규칙을 철저히 지키라는 내용의 지시문을 거듭 내려 긴장감을 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중앙당 선전선동부는 1호 행사로 진행되면 좋고 그렇지 않다고 해도 최선을 다해서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코로나로 인해 대집단체조 예술공연이 한동안 중단된 데 따라 새롭게 장을 준비하고 파트를 구성하는 것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는 전언이다. 또 행사 참가 대상에 경험이 없는 학생들이 대부분인 것도 우려 사항으로 꼽히고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준비가 미진하면 아예 없던 일로 할 수도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생들은 더 열심히 준비해야 해 그 어느 때보다 육체적 정신적 소모가 크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실제 현재 집단체조 준비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오전에만 수업하고 오후 1시부터 6시까지는 맡은 파트를 연습 중인데, 검열에서 불합격하면 다시 연습하고 합격이 돼야만 귀가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평양시는 ‘평양의 아이들이 지방의 아이들보다 키가 큰 원인이 집단체조 때문’이라면서 이번 집단체조로 키 크기 운동 열풍을 일으켜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한편 북한은 행사 준비에 돌입한 학생들을 위해 평양시 각 구역에 학교 간식 공급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