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배 성과급, 당 자금으로”…北은 핵무기연구사들에게 천국?

[북한 비화] 엄청난 성과급 받지만 자녀들 대를 이어 연구 로봇으로 살아야하는 숙명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하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노동신문·뉴스1

2021년 초 열린 8차 당대회에서 핵무력 고도화를 선언한 김정은은 그해 6월 핵무기연구소의 성과를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연구성과를 달성하는 경우 다른 국방 부문 연구소들보다 4배 큰 성과급을 지급하며, 이를 당 자금으로 직접 해결해주겠다’는 1호 방침을 내렸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핵무기연구소 연구사들의 3대, 4대까지 대대손손 이곳에서 일하면서 국가의 핵을 질량적으로 강화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로부터 1년 뒤인 2022년 6월의 어느 날 핵무기연구소 회관에서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지시에 따른 성과급 전달식 행사가 진행됐다.

회관 출입구에는 지난 1년간 누가, 어떤 목표를 몇 % 달성했는지 빨간 막대기와 수치로 직관적으로 드러내 보이는 ‘2021~2022년 개인 기술결의 목표 달성 성과경쟁 도표’도 나붙었다.

핵무기 연구 부문의 한해 성과를 심사평가해 성과급을 지급하는 이날의 행사는 자연스럽게 정치적 행사로 치부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가장 큰 성과를 낸 1등부터 20등까지 등수에 따라 800만원부터 40만원까지의 성과급이 지급됐다. 성과급 액수는 북한 원화로 발표됐지만, 정작 봉투 안에는 빳빳한 50달러짜리 신권이 담겨있었다.

성과급을 받은 20명은 행사가 끝난 뒤 즉시 개인별 지출계획서를 제출했다. 성과급은 당 자금으로 지급됐기 때문에 이를 어디에 어떻게 쓸지 정확하게 계획을 세워야 했고, 영수증이나 3인 이상 증인 수표(사인)가 적힌 거래서 등 지출을 증빙하는 자료도 함께 내야 했다.

성과급 대상자들로서는 1년간 열심히 일해 받은 돈을 좀처럼 마음대로 쓸 수도 없는 것이었다.

그래도 성과급을 받은 핵무기연구소 연구사들과 그 가족들은 명절을 맞은 듯 기뻐했다.

다른 국방 부문 연구소들의 연구사들은 물론 이 사실을 아는 일반 주민들도 부러움의 시선을 내비쳤다. 심지어 한편에서는 ‘핵무기연구사들과 그 가족들이야말로 살만한 천국’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핵무기연구소 연구사들과 그 가족들에게 높은 성과급은 분명 고무적인 일이었다.

그러나 김정은이 관련한 1호 방침을 내리면서 했던, ‘자녀들을 대대손손 핵무기연구소에서 일하게 해야 한다’는 당부 말은 핵무기연구사들에게는 커다란 마음의 짐이 아닐 수 없었다.

자녀들의 꿈을 묵살하고 대를 이어 연구 로봇으로 살게 하며 국가에 대한 충성을 강요해야만 하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핵무기연구소 연구사와 가족들의 삶은 정말 다른 이들이 말하는 천국과 같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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