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난해에도 ‘소나무’, ‘묘향’, ‘마두산’ 스마트폰 출시

北 스마트폰 50여 종 성능 비교한 자료 입수…기존 스마트폰 제조사는 2020년 이후 신제품 '無'

북한 최신 스마트폰 '마두산'
북한 스마트폰 ‘마두산’. /사진=북한 해외무역 잡지 캡처

북한이 코로나19로 인한 국경봉쇄와 심각한 경제난 속에서도 지난해 최소 5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데일리NK는 11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통해 지난해 북한에서 출시된 스마트폰 정보가 담긴 자료를 입수했다.

입수 자료에는 이전에 출시된 것들까지 포함해 북한 스마트폰 50여 종의 부분별 성능을 상대적으로 비교한 내용이 들어 있다. 가장 좋은 성능을 값 ‘1’로 설정하고 다른 스마트폰의 성능이 기준값의 10%를 밑돌 때 ‘0.9’로 표현하는 식으로 비교했다.

이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마두산217S ▲마두산215 ▲묘향901 ▲소나무381 ▲소나무382를 출시했다.

묘향은 북한 평제회사의 태블릿PC 브랜드이며, 소나무는 북한 북새전자기술사의 스마트TV 제품명으로 이 회사는 노래방 기기, 스피커 등을 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두산을 개발한 마두산경제련합회 역시 노래방 기기, 스마트TV를 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새로운 회사들이 스마트폰 제작 사업에 뛰어든 모양새다.

실제 기존에 잘 알려진 푸른하늘, 아리랑, 진달래 등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2020년 이후 새로운 제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 대북 제재의 여파로 새로운 회사가 스마트폰 부품을 들여와 조립해 판매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입수 자료를 통해 확인한 지난해 출시 스마트폰의 운영체제 보면 마두산215에는 안드로이드 11이, 마두산217S·묘향901·소나무382에 안드로이드 10이 탑재돼있다. 또 소나무381은 안드로이드9 버전을 탑재했다.

현재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13 버전까지 나온 상태이며, 안드로이드 14는 개발자 버전이 공개됐으나 아직 정식 업데이트는 되지 않고 있다. 북한의 상황을 고려할 때 안드로이드 11이면 나름대로 최신의 운영체제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AP(Application Processor)에 대한 정보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입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출시된 스마트폰 5종의 AP는 모두 2019년 출시된 푸른하늘S1의 83% 정도의 성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푸른하늘S1은 대만 AP칩 제조사 미디어택의 MT6757을 사용하고 있다. 미디어택의 AP 중 MT6757의 80% 정도 성능을 가진 제품은 MT6755가 있는데, 그 점에 미뤄 북한이 지난해 출시한 스마트폰에 MT6755와 비슷한 성능을 가진 AP를 사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손전화기를 구매하고있는 북한 주민들. /사진=북한 대외선전매체 ‘서광’ 홈페이지 캡처

한편 지난해 출시된 소나무381의 액정크기는 6.85인치이며 두께는 8.4㎜, 무게는 178g, 배터리 용량은 4020mAh였고, 소나무382는 액정크기 7인치이며 두께는 9.25㎜, 무게는 320g, 배터리 용량은 4680mAh로 파악됐다.

두 스마트폰 모두 대형 화면이 들어가 영상 등 미디어 시청이 용이해 보인다. 다만 소나무382가 소나무381에 비해 무게가 약 2배 정도 무거운 것이 눈에 띈다. 그 외 지난해 출시된 다른 스마트폰들의 외관 사양이나 배터리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해 출시된 5종의 스마트폰 성능 종합 평가에서 가장 우수한 점수를 받은 것은 묘향901이었다. 다음으로 소나무382, 마두산217S, 소나무381, 마두산215 순이었다.

북한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스마트폰 부품을 수입해 들여와 출시한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을 중시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이념과 방침을 관철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에 북한이 올해도 새로운 스마트폰을 출시했거나 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