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 수입 건설자재 빨리 보내려는 北…국경 방역은 1차만?

"올해 수입 자재 무진장하게 유입될 예정"…평양 건설지휘부에 '자재방역선별 지휘조' 구성 지시

북한 평양 화성지구 1만세대 살림집 건설현장의 군인 건설자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평양시 살림집 건설에 필요한 자재를 외국에서 당장 수입해 들여온다면서 건설지휘부에 자재방역선별 지휘조를 구성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시 소식통은 12일 데일리NK에 “이달 초 평양시 살림집 건설지휘부에 수입 건설자재들이 곧 도착할 예정이라면서 당장 자재방역선별 지휘조를 내오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과거 외국에서 들여오는 수입 자재들을 국경 도시에서 몇 차례 방역 선별을 거쳐 완전 처리한 상태에서 평양에 보냈지만, 이번에는 1차 방역 선별만 국경에서 진행하고 2차 이상은 현지에서 직접 하도록 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소식통은 “이는 외국에서 들여온 자재들을 국경에서 2차, 3차 방역 선별까지 꼼꼼히 해 평양에 보내려면 자재로 인해 제동이 걸려있는 평양시 살림집 건설에 빨리 투입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점과 평양에서의 재방역 선별이 훨씬 더 철저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내린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와 올해 초 들여온 자재들도 국경에서 수차례 방역 선별을 진행했으나 문제가 된 부분들도 있었기 때문에 아예 현지 건설지휘부의 직접적 개입을 통한 방역 선별을 실시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은 올해 수입 자재가 무진장하게 수도 건설장으로 유입될 예정이라면서 국경에서 1차 방역 선별을 진행하고 평양 살림집 건설지휘부가 각 현장 또는 본부에서 최소 5일 최장 7일간 방역, 검역, 소독을 진행해 자재를 투입시키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건설 진행 상황에 따라 빨리 들여와야 하는 자재들은 우선 선별해 현장에 투입할 수 있도록 미리 계획을 짜고 순위를 정하는 등 각 현장과의 긴밀한 연계 하에 건설 속도를 맞추라고 지시하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그런가 하면 북한은 중국이나 그 외의 다른 국가들, 국제기구, 외국 기업 또는 인사들과 결탁해 들여온 자재들이나 재외동포들이 보내온 자재들을 통일적으로 잘 분류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재미, 재일, 재중, 재카나다(재캐나다) 등 외국의 동포들을 설득해 어렵게 들여오는 자재인 만큼 방역 선별 과정에 단 한 그램의 손실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 강조됐다”면서 “이에 따라 감시 및 검열조 투입에 대한 지시도 내려졌다”고 말했다.

북한의 이 같은 지시가 내려진 뒤 평양시 살림집 건설지휘부는 즉시 건설지휘부 성원들과 평양시 안전원, 보위원들이 총망라된 자재방역선별 지휘조를 구성했으며, 현재 이들은 자재가 들어올 때까지 대기하고 있는 상태라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