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원군미풍’(援軍美風)을 발휘할 데 대한 지시를 전국에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27일 조직적인 원군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주민들도 개인적으로 원군미풍을 발휘할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
북한은 이번 지시에서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은 모두 인민들의 아들, 딸들로 그들을 잘 보호하고 도와야 나라의 탄탄대로가 열리고 잘 살길도 열린다며 “원군은 곧 애국”이라고 호소했다.
구체적으로 북한은 칫솔, 치약, 수첩, 볼펜, 당원증 케이스 등을 기본 원군 물자로 제시하는가 하면, 조직적으로 닭이나 토끼를 길러 가죽은 군대 피복 물자 마련에 쓰도록 하고 고기는 곰탕으로 만들어 군인들에게 공급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또 당과 근로단체가 모두 동원돼 평양시 살림집 건설장에 투입된 군인들에게 보낼 장갑, 양말, 손수건, 발싸개 같은 물자들을 단 하나도 빼놓지 말고 지원하도록 하며, 월 생활총화에서는 이러한 원군 사업 실태를 빠짐없이 총화하라고 주문했다.
특히 북한은 개별 주민들이 원군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자발성을 불러일으켜야 한다면서 그러려면 주민들이 ‘원군 결의 목표 수첩’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평안남도는 원군미풍 발휘 대책회의를 열고 도내 19세 이상 모든 주민이 원군 결의 목표 수첩을 만들 것을 각 시·군에 포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순천시당은 16절지의 규격화된 수첩을 모든 주민이 동일하게 만들도록 지시했으며 달마다 원군 사업을 진행한 날짜와 진행한 내용을 꼬박꼬박 적어놓도록 했다”며 “순천시에 살다가 다른 지역으로 가게 되더라도 변함없이 수첩을 정리해 순천시 주민들의 원군미풍이 전국의 모범이 되고 자랑이 되도록 할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소식통은 “순천시당은 지난 10년간 원군의 길을 변함없이 걸어온 원군미풍열성자들의 모범적인 사례를 선전하면서 앞으로 10년간 새로운 원군미풍 선구자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하고 처음부터 고삐를 단단히 틀어쥐고 가겠다고 선언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