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양강도 혜산시에서 주민 반항공 및 대피 훈련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28일 데일리NK에 “혜산시에서는 지난 20일부터 내달 2일까지 전쟁을 대비한 총동원 훈련기간으로 정하고 반항공 훈련과 대피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달 초 전국적으로 실전에 대비한 주민 대응 훈련을 진행할 데 대한 중앙의 지시가 내려옴에 따라 양강도는 열흘을 훈련기간으로 정하고 지난 20일부터 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중앙의 지시에는 “우리나라(북한)를 위협하는 미제와 남조선(남한) 괴뢰들의 군사 연습이 점점 도를 넘고 있어 그에 맞대응할 수 있는 만단의 준비를 잘 해야 한다”는 내용이 특별히 강조됐다는 전언이다.
실제 혜산시에서는 임의의 시간에 사이렌을 울려 주민들이 대피하는 훈련이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또 저녁에는 각 지역 안전원들과 규찰대들이 거리와 마을을 돌며 불빛이 새어 나오는 세대가 있는지 꼼꼼한 검열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전기도 제대로 오지 않는 데다 저녁 6시부터는 밖에 나가지 못하니 일찍 잠에 드는 세대가 많아 불빛 가람막을 치지 않아도 어두운데 형식에 불과한 검열을 하고 있다”며 “식량난으로 쓰러져가는 주민들의 불만을 낮추려 주민들 속에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혜산시의 한 주민은 “매년 전쟁이 터질 것처럼 정세가 긴장하다는 선전을 하면서 전쟁 분위기를 고취시켜왔기에 이제는 만성화됐는지 전쟁에 대해 무서움도 두려움도 없다”면서 “이렇게 짐승 같은 삶을 살 바에는 중국에 갈 기회라도 얻을 수 있게 전쟁이 콱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주민들 속에서는 훈련이 생계에 적잖은 피해를 주고 있다는 불만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당장 먹을 게 없어 손가락을 빨아야 하는 실정인데 훈련까지 진행하고 있어 주민들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며 “하루 벌어 하루 살기도 어려운 실정에 시장을 닫아 매고 훈련에 내몰고 있어 주민들이 생계에 큰 지장을 받게 됐지만 이에 대한 대책은 없으니 불만이 터져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