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자동 비행이 가능한 초소형 드론에 필요한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김일성종합대학 홈페이지에 공개된 학보 정보과학 2022년 제68권 제4호에는 ‘회전 날개 비행 로보트(로봇)의 로바스트(robust) 자세 조종을 위한 외란 관측기 최량(최적) 설계의 한 가지 방법’이라는 논문이 수록됐다.
해당 논문에는 “4축 구동 회전 날개 비행 로보트의 자동 비행 조종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자세 조종”이라면서 “외란 관측기에 의한 로바스트 조종방법은 외란 억제 성능을 충분히 최량화(최적화)하지 못하는 부족한 점이 있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면서 논문은 “회전 날개 비행 로보트의 로바스트 자세 조종을 위한 외란 관측기 최량 설계의 한 가지 방법을 제안하고 모의 및 장치 실험을 통하여 그 효과성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4축 구동 회전 날개 비행 로봇은 프로펠러가 4개 달린 드론을 뜻한다.
즉, 이 드론이 강한 바람이 불거나 난기류 심한 야외 환경을 극복하고 자동 비행하거나 미리 설정된 경로를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도록 자세를 제어할 수 있는 최적화된 설계 기술을 개발했다는 게 논문의 핵심이다.
북한은 이미 드론의 자세 제어에 관한 연구를 진행해왔고 관련 논문도 발표한 바 있다.
실제 지난해 10월 김일성종합대학은 ‘Robust attitude control of a quadrotor unmanned aerial vehicles using optimized disturbance observer’라는 제목의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소개했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바람 영향을 극복하기 위한 회전날개 무인기의 자세 조종 체계(시스템)를 개발, 도입해 야외조건에서도 높은 조종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결과적으로 김일성종합대학 학보에 실려 홈페이지에 공개된 논문은 국제학술지에 소개한 논문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연구 논문인 셈이다. 북한이 자동 주행 드론의 성능 개발에 상당히 힘을 쏟고 있는 모습이다.
북한은 이렇게 개발된 드론 기술을 공중 화상(사진) 획득, 비료 시비, 산불 감시, 재해구조 등 인민 경제에 필요한 부분에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이런 초소형 드론이 군사용으로 개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북한은 앞서 지난해 12월 우리나라 서부전선 군사분계선 이남으로 무인기를 날려 보냈다. 남하한 무인기는 서울, 경기 김포와 파주, 인천 강화 지역 상공을 수 시간 비행한 후 사라졌다.
당시 우리 군은 북한 무인기를 포착했지만 격추하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