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체벌하는 부모에 ‘경고’… “모든 가정을 원수님 가정처럼”

북한, 2월 사업으로 가정교육 문제 내세워…부모들의 수준 있는 교양 강조

인공기 흔들며 2023년 새해를 맞이하는 북한 어린이들의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매를 들고 체벌하는 부모들의 구시대적인 자녀교육 방식을 지적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17일 데일리NK에 “당에서 2월의 사업으로 주민들의 자녀교양 문제를 내세우며 자녀교양에서 부모들의 잘못된 점들을 바로잡고 혁명의 후대들을 나라의 역군으로, 정수분자로 키우는 방도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양강도 당위원회는 이달 초 도·시·군당의 책임일꾼들과 기관기업소의 당 일꾼들을 불러놓고 당에서 제시한 자녀교육 방향을 포치했다.

양강도당은 먼저 부모가 자녀들에게 주먹을 날리거나 무작정 회초리를 들어 때리고, 추운 날씨에 밖에 내쫓고, 빛이 들어오지 않는 창고 안에 가두는 식으로 체벌하는 구시대적인 훈육 방식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한다.

도당은 자기 자식이라고 마음대로 다루고 때리는 이런 행위들이 더는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자녀들이 혁명의 후비대, 나라의 역군, 정수분자로 되는 과정에서 부모들이 수준 있는 교양으로 이끌기를 바란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도당은 가정에서 남편이 아내들을 괄시하거나 때리는 모습, 부모가 서로 싸우는 모습들을 보여주는 것도 자녀 교양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면서 부모들이 모범이 되도록 부단히 수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당은 모든 가정을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가정처럼 꾸려야 하며, 일꾼들은 가정을 사회의 한 세포로 만들기 위한 사업에 중심을 넣고 한 가정도 뒤떨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당에서는 이때까지 이런 현상들을 방관했지만, 이제부터는 당이 직접 나서 처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며 “각 직장, 인민반에서 호상(상호) 감시체계를 강화해 이런 현상들이 나타나면 보고하도록 하고 사건이 제기되면 즉각 최우선으로 문제를 풀어주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