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절 계기 “남성들, 아내에게 애정표현 하라” 방침지시

남성 대부분 아침밥 차려주는 것으로 기쁘게 해줬다 밝혀…여성들 이번 지시에 호응하며 만족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3·8국제부녀절'(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우리 여성들은 나라의 꽃, 생활의 꽃, 가정의 꽃”이라고 강조하며 관련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3.8국제부녀절(세계 여성의 날)을 계기로 남성들이 어머니, 아내에게 애정을 표현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이행 여부에 대해 실태를 파악하는 사업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국제부녀절을 맞아 당에서 나라의 꽃이라고 강조하는 여성들에 대해 존경심을 갖고 대우를 잘할 데 대한 방침지시를 내렸다.

북한은 남존여비 사상을 바탕으로 남성들이 가정에서 큰소리를 치고 여성들을 홀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위라고 지적하면서 여성들에 대한 올바른 관점을 가지고 남성들이 제대로 역할을 하라고 강조했다는 전언이다.

이에 따라 평안남도 당위원회는 도내 모든 가정에서 남성들이 어머니와 아내에게 꽃이나 화장품 등을 선물하거나 좋은 음식을 대접하는 식으로 애정을 표현하라 지시했으며, 각 조직을 통해 남성들이 가정에서 어떤 방식으로 애정 표현을 했는지 그 실태를 파악하는 사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3.8절이 지나고 모든 조직별로 실태 요해를 진행했는데, 9일부터 11일까지 있은 도내 실태 요해 자료에 따르면 거의 모든 가정에서 남자들은 장미꽃이나 화장품 등 선물을 해주라는 지시를 따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실제 남성들은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하루하루 어렵게 살아가는 조건에서 꽃이나 화장품은 사치’라고 토로했다고 한다.

대신 남성들은 대부분 아침밥을 차려주는 것으로 아내를 기쁘게 해줬다고 밝혔으며, 또 일부 남성들은 점심이나 저녁에 식당에서 함께 식사했다고 밝혔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또 가정 형편이 좋지 않은 남성들은 시장에서 떡 한 개를 사서 아내에게 줬다면서 ‘앞으로 가정에서 어머니와 아내에게 잘하겠다’는 결의문장도 간단히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다른 때와 달리 이번 3.8절은 국가적으로 여성들을 존대하라는 방침이 내려져 여성들이 홀대당하던 지난 시기와는 달리 조금은 달라질 계기점이 될 것이라는 여성들의 호응이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방침지시로 평소 아내들에게 소홀했던 남편들이 작게나마 성의와 애정을 표현했다는 점에 여성들은 대단히 만족해하는 반응이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