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광명성절이라 일컫는 김정일 생일(2월 16일)을 맞으며 전국 도·시·군 당위원회 간부 가족들의 ‘충성의 노래모임’이 진행된 가운데, 내적으로 불만이 터져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16일 데일리NK에 “평안북도 철산군 당위원회는 해마다 2월 16일을 맞으며 군당 간부 가족들의 충성의 노래모임을 조직하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진행됐다”며 “그러나 일부 간부들과 그 가족들 속에서 불만이 많았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철산군당은 충성의 노래모임 연습을 거의 한 달간 진행했는데, 간부 가족 중에서도 인물이 좋은 순서대로 인원을 뽑아 내적으로 강한 불만이 제기됐다.
해마다 젊고 예쁜 여성들만 골라서 노래모임을 준비시킨 철산군당이 올해도 어김없이 간부 가족 중 예쁜 여성들만 뽑아 준비시키자 일부 간부 가족들 속에서는 “충성심에도 미모가 필요한 것이냐”는 불평이 흘러나왔다는 것이다.
특히 일부 간부 가족들은 “당에서 내놓은 충성의 노래모임은 미모 위주가 아니고 정중한 분위기 속에서 엄숙하게 노래를 부르며 충성을 다짐하는 것인데 시작부터 잘못됐다”고 비난하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이런 불만이 나온 것은 충성의 노래모임에 참가하지 못한 간부 가족들이 충성의 노래모임에 참가하는 간부 가족들을 위해 한 달 동안 강압적으로 후방사업을 진행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몇몇 간부들은 아내가 키가 작고 못생겼다는 이유로 충성의 노래모임 참가자로 뽑히지 못한 것에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고 여기에 더해 후방사업까지 해야 하는 처지가 되자 괜히 아내들에게 화풀이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자 아내들도 “늙고 쪼글쪼글한 다른 간부의 아내들도 못생긴 것과 상관없이 참가했다”, “급 있는 간부들은 후방사업하기 싫어 아내들을 다 참가시켰다”며 맞받아쳐 가정에 냉랭한 분위기가 감돌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후방사업을 맡은 간부 가족들은 계속 툴툴거렸다”며 “간부들도 노골적으로는 반발하지 못하고 끼리끼리 모여서 ‘해마다 하는 충성의 노래모임에 순번제로 참가해야지 이렇게 하는 법이 어디있냐’고 내적으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