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제 화물열차 운송비 급 인상…무역회사들 수출 ‘비상’

북한 무역업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수출 운송비 500 → 3500위안으로 7배 폭등

북중 화물열차가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출발해 평안북도 신의주를 향해 가고 있는 모습. /사진=데일리NK

코로나로 급락했던 북한의 대(對)중 수출량이 최근 들어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철도국이 국제 화물열차 운송비를 대폭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북한 무역회사와 물건을 받기로 한 중국 업자들이 거래에 차질을 빚고 있다.

15일 중국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북한 신의주에서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으로 나오는 국제 화물열차 운송비가 7배가량 인상됐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화물 150kg 운송비가 500위안 정도였지만, 이달 들어 3500위안까지 치솟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국제 화물열차 운송비 인상은 북한 철도국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3년 동안 검역 및 방역, 짐 관리·보관 등의 비용이 이전보다 크게 증가한 것을 운송비 인상의 배경으로 설명했다는 전언이다.

북한 당국은 지난 1월 중순까지만 해도 화물열차 운송비를 코로나 이전보다 크게 인상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북중 당국이 1월 말 이후 화물열차를 통한 북한의 수출을 확대하는 것으로 합의하자 서둘러 북한 철도국이 운송비 인상안을 발표했다는 게 소식통의 주장이다.

반대로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화물 운송비는 인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화물 150kg에 500위안이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에 2월 초중순 중국으로 수출이 예정돼 있던 인조 눈썹, 가발, 구슬 공예품 등 임가공품이 북한에 묶여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중국산 부자재를 북한까지 운송하는 비용은 중국 업자들이 내고, 북한에서 완제품으로 조립된 임가공품을 중국으로 이송하는 비용은 북한 무역일꾼들이 지불하기 때문에 북측 무역업자들만 폭등한 운송비 부담을 떠안고 있다.

이런 상황에 이달 초 물건을 중국으로 보내려 했던 일부 북한 무역회사들이 수출 시점을 3월 이후로 연기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달 중국에서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끝난 이후에는 북중 간 무역량이 조금 더 확대되고 선박이나 육로 등 운송 경로가 다양해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현재 선박을 이용하면 150kg에 300~500위안을 주고 북한에서 중국까지 화물을 운송할 수 있지만 가발, 인조 눈썹 등의 임가공품은 국가의 승인을 받고 공식적으로 수출하는 물건이기 때문에 북한 무역회사들이 임의로 선박을 빌려 밀수로 중국에 수출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열차 운송비 인상으로 북한 무역업자들의 수출에 차질이 생기면 이것이 외화소득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북한 당국이 향후 화물열차 운송비용을 다소 인하하거나 신의주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선박이나 화물차로 물품을 수출하도록 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