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북도서 굶주림에 쓰러지는 세대 늘어나…7살짜리도 아사

과거 내노라하던 주민들도 생활난에 허덕…소식통 "3세대 중 1세대는 끼니 해결 어려워"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왼편에는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 오른편에는 중국 랴오닝성 단둥이 보인다. /사진=데일리NK

최근 북한 평안북도에서 굶어 쓰러지는 세대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14일 데일리NK에 “최근 신의주시를 비롯해 여러 지역에서 가족 전체가 허기로 쓰러져 일어나지 못하는 세대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한 인민반에서 3세대 중 1세대는 끼니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코로나로 인한 국경봉쇄가 3년여 지속되면서 하루 한 끼를 챙겨 먹기도 힘든 것이 북한 주민들의 일상이 됐다.

평안북도에서도 식량이 없어 굶주림에 시달리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하나둘 허기로 쓰러지고 있는데, 특히 요즘은 과거 내로라하며 남부러울 것 없이 살았던 주민들도 생활난에 허덕일 정도로 상황이 매우 심각해지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실제 이달 초 신의주시 석화동의 한 인민반에서는 5세대 가족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먹고 살기 위해 전투를 벌여오던 여성들이 이제는 지칠 대로 지쳐 병으로 드러눕고 있다”면서 “이 5세대도 생계를 책임진 여성들이 자리에 드러누우면서 가족 전체가 굶어 쓰러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가족을 먹여 살리느라 힘든 여성들을 온갖 사회적 동원에까지 불러내 달궈대고 있으니 쓰러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런 실정에 가뜩이나 악화한 생활난이 더 악화해 굶주림에 쓰러지는 세대가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중(對中) 무역의 거점으로 수도 평양 못지않게 잘사는 도시로 불렸던 신의주시에서도 굶주림에 쓰러지는 세대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식량난이 극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뿐만 아니라 구성시에서도 주민들이 굶다 지쳐 쓰러지고 심지어는 아사자도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이달 초 구성시에서는 일가족 3명이 굶어 쓰러진 채로 발견됐는데, 당시 7살짜리 아이는 숨이 멎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여기저기서 굶어 죽었다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면서 “부모들은 현재 의식은 찾았으나 굶주림으로 자식을 잃은 슬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눈앞에서 죽음을 목격하고 있는 주민들 속에서는 식량난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