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양시 동대원구역 당위원회가 음력설을 맞으며 주체탑거리 등에서 주민들의 비사회주의 행위를 단속하도록 규찰대를 조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시 소식통은 21일 데일리NK에 “동대원구역 당위원회는 음력설을 맞으며 주체탑거리 주변의 공지, 공원들에서 주민들의 무질서한 행위를 막기 위해 여맹(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원들과 대학생들로 임시 규찰대를 내오고(조직하고) 교대로 순찰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음력설을 맞아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휴식하도록 했는데, 평양시는 이 기간 수도 시민들 속에서 나타날 수 있는 비사회주의적인 행위들을 차단하기 위해 구역별 순찰을 강화할 데 대한 방침을 내렸다.
긴 연휴 기간에 주체탑거리 주변 등 야외 공지, 공원들에 가족이나 청년들이 모이게 되면 비사회주의적 행위가 나타나기도 하고 환경이 어지럽혀지기도 해 규찰대를 조직하고 나선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특히 평양시 동대원구역은 주체사상탑이 있는 대동강변을 끼고 있는 구역이라 구역 당위원회가 구역 안의 여맹원들과 대학생들로 규찰대를 조직하고 담당 구간과 순찰 시간을 정했다”고 말했다.
구역당은 구체적으로 대동강 맥주집, 식당 등에서 술이나 음식을 싸 들고 와 주체사상탑 인근 공지나 잔디밭에 끼리끼리 모여 먹고 마시다 싸움을 일으키거나 추태를 부리는 행위, 자리에 쓰레기들을 버리고 가는 행위를 엄격히 단속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구역당은 이번 연휴 기간에 방역 규정과 사회주의 생활 풍조를 어기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주민들을 규찰대가 무자비하게 단속해 시민증을 회수하고 안전부에 넘기도록 했으며, 단속에 걸린 주민들을 이후에 조직적으로도 엄격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한다.
구역당은 이 같은 내용을 구역 안의 모든 기관 기업소들, 대학교들과 단체들에 조직적으로 통보하면서 ‘보다 문화적으로 우리식 사회주의의 품위에 맞게 음력설을 보내자’고 밝혔다는 전언이다.
한편, 일부 주민들 속에서는 명절 연휴 단속 규찰대에 여맹원들을 포함시킨 것에 대한 불만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소식통은 “하필이면 설에 가장 바쁘고 가정적으로도 꼭 있어야 할 여성들을 불러내 순찰을 시키는 게 어이없다면서 은근한 불만을 표시하는 주민들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