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애국 운동’ 호소…주민 비난·불만 쏟아져

애국심 내세워 쌀, 옥수수, 돈 지원 요구… "자력갱생으로 살라는 정책만 펴면서 애국만 강요"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평안남도에서 새해 정초부터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 결정관철을 위한 과감한 투쟁으로 끓어번지는 석탄전선을 힘있게 지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새해를 맞으며 주민들에게 ‘애국 운동’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6일 데일리NK에 “함경북도 당위원회는 나라의 부흥강국 건설을 위한 애국 운동을 벌일 데 대한 중앙의 지시를 포치하면서 도안의 모든 주민들이 애국심을 가지고 이 운동에 한 사람같이 떨쳐나서자고 호소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도당은 새해 들어 도내 모든 당원과 주민이 높은 정치사상적 우월성과 정신 수양을 발휘해 우리국가제일주의 초석을 백방으로 다져나가는 길에서 애국 운동의 위력을 남김없이 발휘할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당은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을 인용해 돈이면 돈, 쌀이면 쌀, 애국에 도움 되는 것은 무엇이든 모으자고 호소했다.

소식통은 “애국 운동은 개인들의 의사와 능력에 따라 하는 게 아니고 각 기관 기업소, 동 인민반을 통해서 강제로 실시되고 있다”며 “직장은 직장대로, 청년동맹은 청년동맹대로, 인민반은 인민반대로 진행하니 한 세대에서 아빠, 엄마, 자식들까지 다 내야 해 주민들의 불만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현재 함경북도 주민들은 성인 한 사람당 쌀 2kg이나 강냉이(옥수수) 5kg 또는 돈 2만 3000원을 낼 것을 강요받고 있다고 한다.

이에 주민들은 “당에서 군(軍)만 강조하고 인민생활 향상에는 관심도 없고 자력갱생으로 살라는 정책만 펴면서 애국만 강요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또 주민들은 “지난해에도 애국을 내세워 지원을 강요했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군 지원, 철도 지원, 도내 건설 지원, 평양 1만 세대 살림집 건설 지원을 명목으로 연초부터 돈과 쌀을 걷어간다”면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한다.

더욱이 주민들은 세외부담 행위 근절에 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이런 방침 말씀은 왜 집행하지 않느냐”, “겉과 속이 너무 다른 게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소식통은 “당에서는 원수님(김 위원장)께서 인민들을 위해 세외부담을 내리지 말라고 하신 배려의 말씀에 주민들은 참뜻을 알고 이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더욱 잘 알아서 지원해야 참된 원수님의 전사, 제자, 자식된 도리를 하는 게 아니겠냐고 설득하고 있다”며 “그러나 주민들은 이것이 더 못마땅하다고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