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본 북녘] 북한 김정은 별장 vs. 남한 대통령 별장

북한에는 김정은 전용의 호화별장 또는 특각이 수십여 곳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Liberty Korea Post에서는 2018년 7월 16일 인터넷 자료에서 북한 전역에 김가 전용별장이 풍치 좋은 곳마다 수십여 곳에 걸쳐 있는 것으로 파악하였다. 지역별로는 평북에 6곳, 평남 6곳, 평양 4곳, 양강 3곳, 함남북 9곳, 황남북 3곳, 그리고 강원도와 자강도에 각 1곳씩 모두 33곳에 이른다고 한다. 그중에는 국외 탈출을 대비해서 지은 곳도 3곳이나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평안북도의 ‘신온리별장’과 ‘창성별장’ 그리고 함경북도의 ‘경성별장’이 그것들이다.

또한, Liberty Korea Post는 김가 전용 호화별장이 때로는 백두혈통 관련 인물들이 권력에서 쫓겨난 다음 유배지 또는 근신하는 장소로 활용됐다는 내용도 소개하였다. 이러한 북한의 근신 또는 귀양살이 별장시설과 함께 우리 대한민국의 대통령 휴양시설에 대해서도 구글어스 영상을 통해 살펴보고 비교해 보았다.

그림 1. 자강도 강계별장은 깊은 숲속에 있고 옆에 장자강이 흐르고 있어 주위 경관이 수려하다. 이곳에서 김성애와 김영주 등 백두혈통 관련 인물들이 유배 생활을 했다고 한다. /사진=구글어스 캡처

자강도 강계시 장자강 변에 ‘강계별장’이 있다(그림 1). 강계별장은 김정일의 계모이자 김일성의 셋째 처인 김성애가 사망한 곳인데, 이후 백두혈통 관련 고위 인사들의 유배지로도 활용됐다고 한다. 김일성의 막냇동생인 김영주도 이곳에서 귀양살이하다 사망했다. 한편, 일설에는 김영주가 일제 시절 일본의 만주 침공 당시 일본 관동군 밑에서 통역 및 앞잡이 노릇을 했다는데, 알고 보면 북한 백두혈통도 수치스럽고 체면이 말이 아닌 것을 꼭꼭 감추고 있는 것이다.

그림 2. 자모산별장은 ‘장수별장’으로도 불리며, 권력에서 쫓겨난 김성애가 6개월간 근신 생활을 했고, 소백수별장에서는 건강이 악화된 김경희가 귀양살이나 다름없는 요양을 했다고 한다. /사진=구글어스 캡처

그림 2의 좌측 자모산별장은 평안남도 평성시 자모리에 있으며, 인근에 김일성 장수연구소가 있어서 일명 ‘장수별장’으로도 불렸다. 1982년에 완공됐으며, 김일성과 김정일이 생전에 많이 애용했다고 하고, 지하에는 전쟁지휘 수단도 갖추고 있다. 일설에는 김성애(김정일 계모)가 권력다툼에서 밀려나며 이곳에서 6개월간 근신했다고 한다.

그림 2에서 오른쪽의 소백수별장은 양강도 삼지연군 소백수노동자구에 있으며, 백두산이 가까워서 백두산 방문객 숙소로도 이용된다. 별장에는 영화관, 사격장, 무대 시설과 당구장 및 기타 놀이시설이 완비돼 있다. 한편, 데일리NK 2014년 7월 8일 보도에 따르면, 김경희(김정은 고모)가 이곳 소백수특각에서 요양을 했다는데, 사실상 유배나 다름없었다고 한다.

김경희는 김일성종합대학 시절 장성택을 처음 만났는데 머리 좋고, 잘 생기고, 다재다능한 팔방미인 장성택에 반한 김경희가 아버지 김일성 등 주위 반대에도 불구하고 기어코 사랑을 쟁취했다는 캠퍼스 커플의 순애보 스토리가 전해진다. 주위에서는 장성택이 출신성분이 내세울 것 없는 집안이라는 이유로 둘의 만남을 극구 반대했다고 하는데, 둘의 사이를 갈라놓기 위해 급기야 장성택을 원산에 있는 대학으로 강제 전학시켰다고 한다. 사랑에 눈이 먼 김경희는 일주일이 멀다 하고 수령님 차를 몰고 장거리 원정데이트를 강행했고, 원산에서는 수령님 고급 승용차가 연락도 없이 나타나자 대학 관계자들이 모두 혼비백산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결국 수령님 묵인하에 김경희의 끈질긴 구애로 순애보에 결실을 보게 된다. 이후 오빠 김정일이 집권하고부터는 오빠 다음가는 국가 최고 권력을 누리는데, 그 오빠가 죽고 어린 조카가 정권을 잡으면서 끈 떨어진 조롱박 신세가 되고 남편마저 무서운 조카에 의해 고사포 총으로 무참하게 처형을 당해 사별하고 만다. 한편, 라종일의 ‘장성택의 길(2016년)’이라는 책에 의하면, 장성택이 처형당하고 나서 김정은이 김경희를 찾아갔다고 한다. 고모부 처형에 대해 직접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고 찾아간 것 같은데, 조카를 만난 김경희는 앉은 자리에서 숨겨 놓은 권총을 꺼내 바로 조카를 겨냥했다고 한다. 이에 화들짝 놀란 주변인들이 신속히 김경희로부터 권총을 뺏었고, 김정은은 바로 일어나서 그냥 나가버렸다는 내용이 나온다. 김경희가 그러고도 살아남은 게 신기하고 의아스럽다. 좀처럼 믿기지 않는 이야기다. 2017년 국정원 국회 보고에 따르면, 김경희는 생존이 확인됐으며, 평양 근교에서 은둔생활을 하고 있는데, 건강상태가 위중해서 신병 치료에 전념한다고 한다.

이같이 북한에는 김정은 전용의 호화별장이 전국에 30여 곳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반면에 우리 대한민국에는 대통령 전용별장이나 휴양시설이 공식적으로는 없다. 기존에 있던 것들이 국민에 돌려지고 민간에 개방됐기 때문이다. 남쪽에서 대통령 별장으로 이용되던 시설 2곳을 간단히 살펴보았다.

그림 3. ‘남쪽의 청와대’ 청남대는 대청호를 끼고 있어 풍광이 좋다. 1980년 이곳을 방문한 전두환 대통령이 “풍경이 참 좋다”고 감탄하자 장세동의 지휘하에 바로 지어진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사진=구글어스 캡처

‘남쪽의 청와대’라는 청남대(그림 3)는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에 있다. 1983년 5공화국 시절 완공되어 대통령들 휴양지이자 별장으로 사용되어 오다가 20년 후인 2003년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민간에 전면 개방되었으며, 현재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대통령 테마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림 4. 경남 거제시 저도에 있는 ‘바다의 청와대‘ 청해대는 울창한 수림으로 덮여 있고 해수욕장도 조성돼 있어 천혜의 관광지로 꼽힌다. /사진=구글어스 캡처

‘바다의 청와대’ 청해대(그림 4)는 경상남도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 저도에 위치하며, ‘저도 별장’이라고도 한다. 섬과 인접하여 거제도와 가덕도를 잇는 거가대교가 지나간다. 하지만, 거가대교는 지나가는 도로일 뿐, 저도로 들어가는 진입로가 없어서 청해대에 가기 위해서는 배를 타고 가야 한다.

청남대가 이제 관광지화됐고, 청해대도 해군 통제하에 제한 개방되고 있어 공식적인 대통령 전용의 별장이나 휴양지는 대한민국에 사실상 없는 것이다. 이것이 남과 북의 차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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