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지 불명의 꽃제비들이 몰래 평양에 숨어 들어와 떠돌고 있는 것과 관련해 사회안전성의 특별지시문이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 소식통은 9일 데일리NK “최근 사회안전성이 평양시에 꽃제비들이 들어와 떠돌고 여기저기에 사망한 꽃제비들의 시신이 널려있는 것과 관련해 집중단속을 진행할 것을 포치하고 평양시에 외부 인원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사회안전성은 이달 말까지 평양시 지하철 운행 종료 1시간 전까지 꽃제비들이 떠도는 지하철역에 감시원, 안전원, 임시 사민 규찰대 등을 동원해 집중단속하라는 내용의 특별지시문을 내렸다.
실제 소식통은 “지하철 역사가 따뜻하다 보니 최근 평양시 곳곳 지하철역에 꽃제비들이 모여들고 있다”며 “안전성은 이것이 수도 보위의 공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많은 인원을 투하해 단속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특히 안전성은 지하철역 내 꽃제비 집중단속에 많은 인원을 동원하도록 했는데, 이는 만경대구역에 있는 광복역 내 화장실에 숨어 지내던 10대 꽃제비 소년이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일과 관련돼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사망한 꽃제비 소년은 지하철 청소부들에게 발견됐다”며 “시신 해부(부검)을 진행한 데 따르면 위장에 아무것도 없고 물로만 버티다 굶어 죽은 것으로 추정됐다”고 말했다.
일단 이 소년은 사진상으로는 평양시와 인접한 황해북도 상원군에서 중등학원을 뛰쳐나가 행방불명된 지 1년 정도 되는 꽃제비로 판단되고 있으나 정확하게 신원이 밝혀진 것은 아니라고 한다.
이와 관련해 내부에서는 ‘소년이 다른 지역에서 평양으로 들어온 것이 확인되면 평양시 보위를 잘못한 것으로 날벼락을 맞을 수 있어서 (정확한 신원 파악을) 회피하고 있는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특히 안전성은 이 일로 연초부터 말밥에 오르는 것을 원하지 않아 문제없이 일을 잘 처리하자고 내적으로 토의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소식통은 “안전성은 기본 꽃제비들이 평양시에 들어올 수 없게 하고 단속하면 그대로 돌려보내지 말고 모두 간이 방랑자 집결소와 구역 안전부 대기실에 임시로 잡아두고 거주지가 확인되면 다른 지역 시·군 안전부들에 연락해 데려가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평양시 주민들도 추위를 피하기 위해 지하철 역사에 들어와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많은데 안전성은 3시간 이상 지하철 역사 안에 들어와 있는 대상은 모두 수상하게 여기고 단속하고 잡아들이라고 지시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