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中서 임가공 부자재 수입…내년 임가공 수출 본격화할 듯

사회안전성, 교화소 수감자들 동원해 中서 주문 받은 뜨개, 가발, 인조 눈썹 등 가공 중

구슬꿰기 임가공. /사진=데일리NK

북한이 코로나 확산으로 중단했던 임가공품 수출을 곧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일부 기관은 이미 중국에서 자재를 들여와 가공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사회안전성 교화국은 최근 중국으로부터 임가공품 제작 의뢰를 받고 관련 부자재를 들여왔다.

사회안전성 관계자들이 직접 신의주에 가서 섬유, 실, 바늘, 커터칼, 구슬 등 중국에서 반입된 여러 가지 부자재를 실어와 각지의 교화소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자재들은 중국 랴오닝(療寧)성 단둥(丹東)~평안북도 신의주 간 화물열차를 통해 반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회안전성이 이번에 중국에서 의뢰받은 임가공품은 편직, 뜨개, 가발, 인조 눈썹, 구슬꿰기, 자석 등 10여 가지다. 다만 코로나로 국경을 폐쇄하기 전까지 북한 임가공 무역의 상당량을 차지했던 손목시계용 무브먼트 가공은 이번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회안전성이 부자재를 들여옴에 따라 현재 사회안전성 산하 교화소에서는 수감자들이 해당 자재로 가공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번에 주문받은 물량은 내년 1월에 중국으로 출하될 예정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교화소 수감자들을 통해 중국에서 의뢰받은 임가공품을 생산하는 경우에는 임금 지출이 전혀 없기 때문에 전액 사회안전성과 국가의 외화벌이 수입이 된다.

이번 임가공 관련 수입은 85%를 국가에 헌납하고 나머지 15%는 사회안전성이 가져가는 구조라고 한다.

북한 당국이 향후 본격적으로 교화소 수감자들을 활용해 중국의 임가공 주문을 받는다면 주요한 외화 확보 경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국가보위성도 산하에 관리소(정치범수용소)를 두고 있지만, 관리소는 교화소보다 위생 상태가 훨씬 열악해 중국에서 발주된 임가공 작업을 맡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국가보위성 산하 관리소가 뜨개 가공을 맡았다가 제품에서 이와 서캐가 나오는 바람에 모든 주문이 취소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편, 국경을 봉쇄하기 전 중국에서 임가공 물량을 주문받았던 무역회사나 피복공장 등이 최근 중국 대방과 주문 물량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국가에서 임가공 관련 교역을 승인해 중국 측과 관련 교섭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중국 대방하고 어느 정도 규모로 물량을 받을 것인지 얘기가 끝나면 기관별로 목표치를 정해서 연말 총화 전에 보고하게 된다”며 “내년에는 (임가공 수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