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위성이 지난달 열린 제5차 보위일꾼대회 이후 모든 보위기관이 소속된 보위일꾼 본인뿐만 아니라 자녀를 포함해 그 가족들에 대한 자체 검토를 진행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8일 데일리NK에 “국가보위성은 보위일꾼대회 이후 보위일꾼들과 그 가족들부터 당과 정부, 주민들 앞에 청렴결백성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보위일꾼들 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에 대한 검토를 각 보위기관이 자체적으로 진행할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국가보위성은 국가로부터 통제 권능을 부여받은 보위일꾼들은 당의 가장 믿음직하고 충직한 성새, 방패라면서 사회주의 계급 진지 수호자로서의 사명과 임무를 다하려면 자신과 가족부터 철저해야 한다고 이번 검토 지시 이유를 밝혔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보위일꾼대회에서 보위기관 일꾼들은 자기 단위, 자기 가정, 자기 친척, 자기 친구 등 주위 사람들부터 혁명적으로 잘 정리돼 있어야 한다는 것이 강조된 만큼 보위원들 본인부터 철저한지를 구별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보위성은 이번 보위기관 자체 검토를 연말까지 진행하도록 지시했는데, 보위기관들은 우선 보위원들이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 현상들을 묵과해주고 돈을 받은 이력이 없는지를 가장 중심에 두고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이후 마찬가지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보위원들이 정치적 문제들을 발각하고도 돈을 받고 무마해주거나, 일부 주민들로부터 돈이나 물질적 지원을 받고 사상성 없이 흐지부지하게 행동했는지를 따져보겠다는 방침이라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보위기관들은 이번 자체 검토에서 보위원들이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전자제품들을 요해하면서 등록상태가 최신상태인지 빠짐없이 확인 검열하겠다는 것을 중요하게 제시했다”며 “이 과정에서 밥가마(밥솥)를 비롯한 남조선(남한) 전자제품들에 대한 통제도 동시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미 청진시를 비롯해 특히 국경도시의 보위원들 속에서는 남조선 밥가마가 유행인데 이번에 이것이 문제가 될까 봐 은근히 걱정에 들썩이고 있다”고 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제5차 보위일꾼대회는 지난달 19일부터 23일까지 수도 평양에서 진행됐다.
매체는 “보고와 토론들에서는 당의 사상과 권위를 백방으로 보위하는 것을 보위기관의 첫째가는 사명으로, 가장 중대한 혁명 임무로 틀어쥐고 적들의 악랄한 적대행위와 반공화국 모략 책동을 짓부시며 당과 대중의 일심단결을 철통같이 옹위하고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적 행위들을 분쇄하기 위한 투쟁을 벌리는 과정에 이룩된 성과와 경험들이 소개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보위기관 안에 당중앙의 유일적 영도에 절대충성, 절대복종하는 혁명적 기풍을 철저히 확립하며 모든 보위일꾼들이 당에서 맡겨주는 그 어떤 혁명 임무도 훌륭히 감당 수행할 수 있도록 정치실무적 자질과 능력을 끊임없이 높이고 당성 단련과 혁명화를 다그쳐 당의 보위대로서의 정신도덕적 풍모를 완벽하게 갖출 데 대해 언급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