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함경북도 회령시의 농촌 살림집 건설이 인력 문제로 일시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데일리NK에 “최근 회령시에서 기관 기업소들이 맡아 건설하던 살림집 건설이 중단됐다”면서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돈을 지급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8기 4차 전원회의에서 ‘새로운 사회주의농촌건설 강령’을 발표하고 전국 시·군의 농촌 살림집 건설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북한은 농촌건설용 시멘트를 우선 공급하고 주요 자재들을 국가적으로 보장하겠다고 밝혔으나, 실상은 각 지역이 자체의 힘으로 살림집을 건설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회령시는 시내 기업소들에 담당을 정해주면서 살림집 건설 과제를 떠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소들은 생산 계획까지 수행해야 하는 어려운 여건에 결국 외부 인력을 사서 살림집 건설에 동원했으나, 이들에게 주기로 한 임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면서 살림집 건설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 소식통은 “기업소들에서는 일을 먼저 한 후에 한 달 분씩 돈을 지급하기로 약속하고 사람들을 건설에 동원했으나, 석 달이 지나도 돈을 지급하지 못하면서 건설 중단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요즘 같은 시기에는 기업소들이 자체로 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8.3(일정액을 내고 다른 곳에서 비공식 경제활동을 하도록 허용하는 것)을 운영한다고 해도 개인 돈벌이가 어려워져 돈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연말 총화 시기가 다가오면서 살림집 건설 성과를 보고해야 하는 기업소들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라고 한다. 더욱이 약속받은 임금을 받지 못한 인력들이 매일 같이 찾아와 항의하면서 밀린 돈을 달라고 독촉하고 있어 기업소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국가에서는 살림집을 건설하라고 하면 거저 세워지는 것처럼 지시만 내리고 있는데 코로나 발생 전에도 못 한 건설을 먹고 살기도 숨이 가쁜 이 시기에 하라고 하면 어떻게 할 수 있겠냐”면서 “결국 가장 힘없는 아래 단위 일꾼들만 계획 미완수로 발을 동동 구르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