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강도 풍서군에 사는 한 가족이 오랜 굶주림 끝에 끝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7일 데일리NK에 “지난달 말 풍서군에 사는 3인 가족이 오랫동안 경제적인 궁핍을 겪으며 굶주림에 시달리다 못해 결국 다 같이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은 소아마비가 있는 초등학생 아이와 30대 후반의 젊은 부부로, 사망 이틀 만에 동네 주민들에 의해 발견됐다.
이후 분주소(파출소) 안전원들이 출동해 이 가족의 집 근처로의 주민 접근을 일체 차단하면서 사건 경위를 조사했다는 전언이다.
현재까지의 조사에 의하면 우선 이 가족의 집에서는 단 1g의 낟알도 없었고 변변히 입을 옷가지도 발견되지 않아 혹심한 가난을 겪고 있었다는 정황이 확인됐다.
또 동네 주민들은 ‘굶주림이 시작되면서 이들 부부는 아이를 학교에 보낼 수 없었으며 남편도 몇 달 전부터 거의 출근하지 못했고 아내도 얼굴이 많이 부어 밖에도 나서지 못할 정도였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안전원들은 남편의 직장에도 이들 부부의 평정을 알아봤는데, 이 부부는 그지없이 고지식해서 아무리 없어도 남에게 손 한 번 내밀 줄 모르는 사람들이며 법 없이도 살 사람들이라는 평이 있어 더욱 주변 주민들의 안타까움을 샀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들이 가을이 시작되자 이삭주이(이삭줍기)로 논밭을 떠돌면서 겨우겨우 살아오다가 그것조차도 안 되면서 입던 옷가지들을 모조리 팔아 연명했으나 더는 살 방도가 없어 목숨을 끊었다는 게 안전부가 내린 결론”이라고 말했다.
특히 안전부는 사건이 발생하기 며칠 전 독약이든 설탕물을 먼저 자식에게 먹인 후 뒤이어 부부가 함께 마신 것으로 추정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다만 동네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 가족이 한날한시에 굶어 죽었을 가능성이 더 크다는 여론이 내적으로 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안전부는 이 사건이 외부에 흘러나가지 않도록 인민반과 동사무소에 함구령을 내렸고, 연말을 맞은 시기에 비슷한 사건이 또 일어나지 않도록 인민반에서 매 세대들과 연락체계를 잘 세우고 경비와 순찰을 강화할 데 대해 강조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