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 강국을 시위하고 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그 가족의 헌신을 다루는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여맹) 긴급 강연회를 조직하고 여맹원들을 채찍질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중앙 여맹위원회를 통해 각 도의 여맹 조직에서 ‘우리의 계급 진지를 허물어 보려는 적대세력들의 발악적인 책동을 단호히 짓부시자’는 제목의 여맹 긴급 강연회를 조직하도록 지시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지난 19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현장에 부인 리설주는 물론 딸도 함께 대동해 나라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혁명적인 가정의 모습을 비추었다는 정치적 의미를 부각하기 위해 이번 강연회를 조직한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실제 강연회에서는 먼저 “원수님(김 위원장)께서 후대들을 위해 우리나라를 행성 위에서 가장 최고의 핵 강국을 만드시려고 자신의 사랑하는 자녀분과 함께 발사장에 나오셨다”는 언급이 있었다는 전언이다.
그리고 난 뒤 곧바로 여맹원들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고 한다. “원수님의 가정이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계시는데 우리 여맹원들은 남편들이 나라의 부강 발전을 위해 사회 직장생활에 정신이 없는데도 가정적인 부담을 남편들과 나눠지려고 하면서 가정적인 불화를 조성하고 남편들을 전적으로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는 것.
이어 강연회에서는 “원수님과 리설주 여사께서는 자신의 사랑하는 어린 자녀분을 데리고 핵 완성의 현지 시찰에 몸소 동행하셨다. 최고의 헌신으로 후대들을 지켜주시려는 원수님의 후대사랑이 눈물겹도록 가슴이 뜨겁다”면서 “우리 여맹원들은 자기 자식 하나도 책임지지 못해서 적대세력의 반동 사상문화에 동조하고 후대들을 망치고 있다”고 꼬집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사회적으로 드러난 실례까지 들어가며 여맹원들부터 미국이나 한국 영화, 드라마에 현혹돼 자신뿐만 아니라 가정의 자녀들까지 망치고 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강연회에서는 “우리의 혁명 진지, 사상 진지, 계급 진지를 허물어 보려는 적들의 책동을 짓부수기 위해서는 가정들에서 여성들이 아내와 어머니 역할을 주도적으로 잘하며 특히 자녀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며 여맹원들의 역할을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자녀들을 잘 단속하고 이끌어주지 않으면 법적, 사회적 처벌을 받게 되고 나아가서는 나라를 배신하고 정치범죄자로까지 굴러떨어질 수 있다”며 “절대로 방심하지 말고 원수님 가정의 나라에 대한 헌신을 본받아 가정을 혁명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이 같은 내용의 강연회는 지난 22일부터 청진시를 비롯한 모든 함경북도 내 여맹 조직들에서 긴급으로 빠르게 진행됐으며, 월 여맹 총화에서 원수님 가정을 따라 배우기 위한 모임도 있을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