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점령지역 파견 노동자 2차 선발 추가 모집…송출은 아직

2차 선발 과정서 추가 TO 떨어져 대상자 또 뽑는 중…노동자들 파견 시 육로로 이용할 듯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건설장 외벽에서 작업 중인 북한 노동자들의 모습. /사진=강동완 동아대 교수 제공

북한이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파견할 노동자를 추가 모집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18일 데일리NK에 “2차 파견 인력 선발이 다 끝났는데 추가 뽄트(TO)가 더 내려와 다시 진행 중”이라며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본보는 지난달 북한이 11월 1일부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역 재건 사업에 투입할 파견 노동자 2차 선발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관련기사 바로 가기: 北, 우크라이나 동부 러시아 점령지 파견 인력 추가 선발 예정)

실제 이달 초부터 2차 노동자 선발 작업이 진행됐는데, 최근 인원수가 더 할당돼 추가 모집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다만 추가 모집 인원 규모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소식통은 “평양 사람들은 정세와 돈이 될 수 있는 데만 알아보고 국가 상납금은 되더라도 자기 개인 돈벌이는 안되는 지역은 다 간파해서 안 나가려 한다”며 “지원자 대부분이 지방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국가 헌납은 노동자 1인당 400달러 정도로 예상된다”면서 “첫해가 지난 후에는 헌납금을 크게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이 파견 첫해에는 현지 적응 등 여러 가지 사정을 고려해 헌납 액수를 낮게 책정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금액을 요구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와 관련해 국제사회는 해외에서 일하는 북한 파견 노동자들이 임금 착취 등 각종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렇듯 북한 해외 파견 노동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음에도 많은 북한 주민들이 해외에 나가 돈 벌 기회를 얻으려 선발 모집에 지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소식통은 “2차 선발자들은 내년 음력설 전에 파견한다는 계획”이라면서 “3차 선발은 1, 2차 인원이 돈을 벌어들이는 상태를 보고 결심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다만 11월 초 파견 예정이었던 1차 선발 노동자들은 아직 북한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파견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나 배경에 대해서는 전해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 선발된 노동자들의 해외 파견 기간은 최소 2년에서 최장 7년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제 나가게 될 노동자들은 정식 여권 2년짜리를 발급 받았다”면서 “1년씩 2번 비자 연장이 가능해 4년까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비자는 체류국에 연장 권한이 있다는 점에서 소식통이 말한 ‘비자’는 북한 여권의 유효기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그는 “비자 최대 연장 연한은 7년”이라며 “4년 뒤에 상황을 보고 노동자를 교체할지 비자를 연장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선발돼 대기 상태에 있는 파견 대상자들은 육로를 통해 러시아로 이동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소식통은 “우리는 해외로 일하는 나가는 것을 개척지에 나간다고 표현한다”며 “평양에서 현지로 출발하는 대상은 ‘두만강-하산-우수리-하바롭스크’로 이동한 후 러시아 모든 지역으로 갈라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상황에 따라 우수리에서 인원이 갈라질 수도 있고 마가단, 치타, 모스크바 등 어디든 다 찢어져 움직인다”며 “파견지는 노동자들이 로씨야(러시아)에 도착한 다음 확정된다”고 설명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2017년 12월 채택한 대북 제재 결의 제2397호를 통해 북한 노동자의 해외 파견을 금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국제사회의 감시를 피하려 노동자들을 여러 곳으로 쪼개 내보내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