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식료품 수입으로 북한 시장 물가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상인들은 수입에 큰 변화가 없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은 “지난달부터 청진시 시장들에서 수입산 식료품 가격이 내림세를 띠고 있다”며 “하지만 수요자가 많지 않아 상인들의 수입은 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청진시 시장에서는 중국에서 들여온 기름, 맛내기(조미료), 사탕가루(설탕) 등 식료품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경제난으로 인한 주민들의 구매력 하락에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국가 주도 무역이 이뤄지면서 국영상점을 중심으로 물건이 풀리고 있어 일부 돈주들이나 상인들이 국영상점으로부터 물건을 넘겨받아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시장 상인들이 이득을 남기려 국영상점 가격보다 비싸게 팔다 보니 더더욱 시장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물건을 사는 사람들은 가격이 눅은(싼) 데서 사려고 하지 비싸게 사려 하지 않는다”면서 “국영상점을 중심으로 물가가 형성되기 때문에 이제는 상인들이 시장에서 돈벌이하는 시대는 저물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청진시에서는 상인들이 시장에서의 장사 활동으로 생계를 유지하기가 힘든 상황으로 알려졌다. 상품이 있어도 잘 팔리지 않아 상인들이 하루 벌이도 못 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중국에서 수입한 식료품들이 시장에 반입돼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데도 잘 팔리지 않아 상인들은 ‘장마당 문을 닫게 생겼다’고 아우성치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더욱이 코로나 사태 후 국경봉쇄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북한이 계획경제를 내세우면서 무역을 틀어쥐고 있어 개인 장사꾼들이 돈을 벌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국가가 전국각지의 국영상점들에 상품을 뿌리고 똑같은 가격에 팔도록 하고 있어 지역 간 장사도 되지 않는다”면서 “이런 형편에서 돈주들은 돈벌이가 될 수 있는 물건이면 닥치는 대로 사재기해 오르는 시기에 높은 가격에 팔아 돈을 벌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국가가 배급도 주지 않으면서 돈벌이도 국가가 주도하고 있어 주민 생활난이 더 가증되고 있는 것”이라며 “계획경제로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면 좋겠지만, 주민들은 그럴 가능성이 낮다고 보기 때문에 지금의 국가 경제정책을 별로 반기지 않는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