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위성, 전쟁 공포 조성하는 간부들 장악해 단속하라 지시

내부 동요와 체제 이탈 차단하기 위해 간부 동향 감시 주문…일일 보고 체계 가동

북한 총참모부는 한미의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대응해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군사작전을 단행하고 목적을 성과적으로 달성했다고 7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밝혔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국가보위성이 전쟁 공포감을 유발하는 발언으로 내부에 불안을 조성하는 간부들의 동향을 파악하고 단속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지속하는 등 대외적으로 강경 행보를 이어가면서도 대내적으로는 보위기관을 내세워 내부 동요와 체제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8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은 “국가보위성이 지난 1일 도(道) 보위국들에 최근 조성된 정세에서 도, 시, 군급 기관 책임일꾼들 속에서 전쟁 공포증을 비롯해 제기되는 불순 동향을 말끔히 요해, 장악하여 해당한 보위사업 대책을 철저히 세울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국가보위성의 이 같은 지시는 지난달 중순 평양시 인민위원회의 한 간부가 술자리에서 불순한 발언을 한 것을 계기로 내려졌다.

해당 간부는 30여 년간 군에서 중요 직책을 맡아 수행해온 군 출신 관료로, 군 전력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던 인물이라고 한다.

그는 술자리에서 “미국의 군사력을 당할 나라는 세상에 없다”고 말했는데, 이후 미국의 군사력을 높이 평가했다는 동향 보고가 올라가게 되면서 다음날 가족과 함께 사라졌다는 전언이다.

국가보위성은 이 사건을 계기로 전쟁 공포증을 조성하는 간부들의 언행에 대한 통제와 감시를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함경북도 보위국은 곧바로 시, 군 보위부들을 통해 시와 군의 주요 간부들의 일거일동을 감시하는 체계를 가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도 보위국은 최근 조성된 정세에 맞지 않게 방탕한 생활을 하거나 미국의 군사력을 과대평가하면서 하부단위 간부들과 주민들에게 전쟁에 대한 두려움을 확산시키는 시와 군의 당‧행정기관 주요 간부들을 철저히 장악하고 색출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회령시 보위부에서는 최근의 정세와 관련한 시 당위원회, 인민위원회 간부들의 발언을 하나도 빠짐없이 상부에 보고하고 있다.

그러나 간부들을 감시하는데 동원되는 보위부 정보원들 속에서는 정보원 활동 보고 원칙에 어긋나는 지시에 상당한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정보원 활동 보고는 원칙적으로 정세 긴장 상황이나 특정 대상에 따라 일주일에 1~3회 정도 하지만, 최근에는 매일 일일 보고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 보위부 정보원들은 “어떻게 매일 보고를 하라는 것이냐”, “우리를 죽일 작정이냐”고 토로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이에 보위원들은 “상부의 지시이니 정세가 완화될 때까지만 참자”며 정보원들을 다독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지금 위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주민들이 생활난이나 경제난이 아니라 간부들의 이탈”이라며 “특히 지금과 같이 정세가 복잡한 시기에 간부들의 말 한마디가 주민들에게 주는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에 그들에 대한 통제와 감시에 신경을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북한 내부에는 “전쟁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주민들도 있는 반면, 아예 신경을 쓰지 않거나 “죽든 살든 차라리 확 전쟁을 해버렸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주민들도 있는 등 최근의 한반도 정세에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