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현지지도 후 금산포젓갈가공공장에 긴급 과제 떨어져

만경대혁명학원 원아들에게 보장해줄 젓갈 생산 지시… "젓갈 생산에 사상적으로 동원돼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월 16일 만경대혁명학원을 찾아 원생들을 격려하고 학원 곳곳을 둘러봤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 학원 창립 75주년 기념행사가 열린 12일 이후 나흘 만에 다시 이곳을 찾았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경대혁명학원 방문 이후 황해남도 금산포젓갈가공공장에 긴급 생산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시 소식통은 8일 데일리NK에 “원수님(김 위원장)께서 만경대혁명학원을 다시 찾아 식당을 돌아보시고 원아들이 잘 먹는 음식들을 하나하나 지켜보시면서 젓갈 같은 식품을 정상적으로 보장해주라는 지시를 내리셨다”며 “이에 금산포젓갈가공공장이 긴급 생산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달 12일 창립 75주년 행사가 열린 만경대혁명학원을 찾아 기념연설을 한 뒤 나흘 만인 16일에 또다시 이곳을 찾아 곳곳을 둘러보며 현지지도를 했다.

김 위원장은 두 번째 방문 당시 식당에 들려 원아들의 식생활을 살폈는데, 이와 관련해 신문은 “몸소 밥맛과 국맛도 보아주시고 원아들에게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가, 음식을 어떻게 가공했을 때가 제일 맛이 있는가고 다정히 물어주시며 원아들의 식생활을 그들의 구미와 영양학적 요구에 맞게 향상시키기 위해 고기와 알, 물고기와 남새, 다시마와 젓갈, 기초식품 등을 정상적으로 충분히 보장해주도록 은정 어린 조치를 취해주셨다”고 보도했다.

이후 지난달 29일 황해남도 소재 금산포젓갈가공공장에는 만경대혁명학원 원아들의 식품 보장 말씀 관철을 위한 긴급과제가 내려졌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미 생산돼 공장 저장고 안에 보관돼 있는 젓갈과 새로 만든 젓갈을 더해 만경대혁명학원에 4개월 분량을 넉넉히 보내줄 데 대한 지시가 떨어졌다는 것.

소식통은 “현지지도 말씀 관철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공장 당위원회뿐만 아니라 만경대혁명학원에도 전달됐다”며 “원래 원아들의 후방사업은 인민군대 상급 후방부 단위들을 거쳐 진행되는데 금산포젓갈가공공장만은 만경대혁명혁명학원 후방부와 직접 사업하라는 특권이 주어졌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은 공장에 과제를 내리면서 ‘만경대혁명학원은 우리나라 주체혁명위업의 골간들을 키우는 최고의 학원으로 식탁이 푸짐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품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가장 좋은 재료로 젓갈을 생산할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또 ‘이번에 원수님께서 원아들이 젓갈을 너무 잘 먹는데 양이 조금 밖에 안돼 부족한 것을 보시고 마음에 걸려 하셨다’면서 ‘학원 후방부에 보장하는 젓갈은 특별히 짜지도 않게 적당히 삭힌 것으로 아이들의 성장발육과 구미에 맞는 맞춤 젓갈로 만들어야 한다’고 세심하게 지침을 주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공장이 젓갈 생산에 사상적으로 동원되도록 해야 한다’면서 ‘학원 원아들뿐만 아니라 원아들을 돌보고 있는 학원 직원들과 그 가족들도 젓갈을 맛볼 수 있도록 해마다 푼푼히(넉넉히) 공급해줘야 한다’고 지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금산포젓갈가공공장은 이 지시에 따라 생산품 절반 이상을 만경대혁명학원에 보냈고, 올해부터 만경대혁명학원용 젓갈 생산까지 계획 분량이 더 늘어나 공장 일꾼들이 새우 등 젓갈에 필요한 물자인수와 공정 준비에 분주히 뛰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