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함경북도 보위국이 이달 들어 유사시에 대비한 갱도 훈련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함경북도 보위국은 이달 1일부터 준전시에 해당하는 군사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내부적으로 준전시 선포는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달 말 각 도 보위국에 ‘유사시에 대비해 실전과 같이 훈련을 진행하라’는 국가보위성의 지시가 내려진 데 따른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훈련기간은 10월 1일부터 25일까지로 알려졌다.
국가보위성은 지시문을 통해 “최근 적들의 무분별한 도발 책동이 악랄해지고 있다”며 “각급 보위국들에서는 이번 훈련을 통해 보위국 안의 군기 확립과 규율을 세우며 비상 상황에 맞게 내무규정의 요구를 철저히 지켜 긴장 태세를 늦추지 말고 전투적으로 훈련에 참가할 것”을 강조했다는 전언이다.
이에 따라 현재 함경북도 보위국은 유사시 은폐하게 돼 있는 갱도로 지휘부를 옮겨 주간과 야간으로 나눠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도 보위국은 훈련에 참여하는 모든 성원이 군복을 입고 위장망을 착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도 보위국은 현재 주요 대상들에 대한 경비방어 대책훈련과 함께 보위사업과 관련한 각종 기밀문건을 제때 이동, 보관 및 소각 처리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현재 함경북도의 각 시·군 보위부들도 유사시를 가정해 시·군 군수공장 기업소들과 전시 군수생산 동원과제를 맡은 단위들을 재장악하고, 후보지(유사시 대피지역) 이동 전개 시 보위 사업 대책 세우기 등 실전에 대비한 다양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포격 도발 등으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내부적으로는 유사시에 대비한 군사훈련으로 고도의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보위원들은 밤낮없이 업무와 훈련에 참여해야 하는 실정에 상당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지난해에도 이와 유사한 훈련이 진행됐지만, 이번처럼 오랜 기간 훈련하지는 않았다”며 “갱도 훈련이라는 게 전시를 대비해 만들어 놓은 갱 안에 들어가서 지휘부와 계속 통신 연락을 하는 것 외에 특별한 게 없는데도 24시간 갱도에 잡아두고 있어 보위원들이 불편함과 피곤함을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