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집 건설 질 제고 강조하는 北…공사현장별 평가 돌입

내각 지휘조 현장에 내려가…천리마타일공장에서 생산된 국내산 마감재도 지원해 호평 나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당의 웅대한 사회주의 농촌건설 구상을 높이 받들고 각 도의 일꾼들과 근로자들이 충성의 돌격전, 치열한 철야전을 들이대며 농촌 살림집 건설 성과를 부단히 확대하고 있다”며 각 지역의 농촌 살림집 건설 현황을 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살림집 건설의 질 제고를 연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지방별로 건설 부문의 질적 수준을 평가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은 21일 “지방 도시들과 농촌에 집중 건설 중인 살림집의 질적 수준에 대한 지방별 연말 총화를 위해 내각에서 건축전문가와 일꾼들로 무어진(구성된) 지휘조가 13일부터 강원도와 황해북도에 파견됐다”고 전했다.

현재 지방 균형 발전을 인민 생활 향상의 중심과제로 내세우고 있는 북한이 주민들의 살림집 건설의 질 제고를 통해 국가의 지역 개발 계획에 대한 주민들의 체감도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에 따르면 내각은 전국적으로 가을걷이와 월동준비가 대대적으로 진행되고 계절상 건축 공사가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11월 중순까지를 살림집 건설 질 제고 평가 기간으로 정했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외부 건설이 일시 중단되는 시기가 다가오면 인민경제 모든 부문에서 내각의 연말 현장 판정(평가) 등이 진행되곤 했다”면서 “그러나 이번에 강원도와 황해북도에 내려간 내각 일꾼들은 현장 건축의 질적 수준을 평가하면서도 한쪽으로는 물질적인 지원도 해주고 있다는 게 이전과는 다른 풍경”이라고 전했다.

내각에서 파견된 일꾼들이 강원도와 황해북도의 건설 현장을 찾아 실태를 직접 파악하고 있는 것은 물론, 살림집 내부 건설에 필요한 자재까지 지원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국경봉쇄로 경제적 어려움이 심화하고 장기간의 비상방역 태세에 민심이 동요하고 있는 상황을 시급히 해소할 필요가 있는 만큼 ‘애민정치’의 발현인 지방 살림집 건설을 독려해 성과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내각 일꾼들이 강원도와 황해북도의 살림집 건설 현장들에 내려오며 가져온 자재는 남포 천리마타일공장에서 생산된 것들로, 현지에서는 이런 자재들이 살림집 공사를 질적으로 마감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며 긍정 평가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자재들은 대리석타일, 붉은벽돌 타일, 곰보무늬 타일, 통판 타일 등으로 부엌과 세면장, 위생실(화장실), 전실(거실), 복도와 같은 다양한 실내 공간에 필요한 고급 국산 마감재”라면서 “질이 좋아 지방 건설장들에서도 호평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내각 지휘조는 강원도, 황해북도에 이어 오는 11월 중순까지 지방별 대표적인 살림집 건설 현장을 돌면서 건설의 질적 수준을 평가하고 이를 종합해 보고할 예정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