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각 도에 보건성 검열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21일 데일리NK에 “해마다 상반년과 하반년을 나눠 두 차례씩 보건성 검열이 진행됐으나 올해는 전염병(코로나19)에 따른 최대비상방역체계로 상반년 검열이 미뤄져 늦게 검열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9월 13일부터 보름간 보건성 검열을 진행하라고 지시했고, 앞서 지난 8일 양강도에는 함경북도가, 평안북도에는 평안남도가 들어가는 식의 교차 검열 방침을 공지했다.
소식통은 “이번 검열은 중앙 보건성 일꾼들만 내려오던 관례를 깨고 중앙 보건성 지도일꾼 절반과 현지의 실태를 꿰뚫고 있는 각 도의 보건기관 책임일꾼을 절반으로 해 검열조를 꾸릴 데 대한 지시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보건성 검열에서는 도내 병원들의 기초의약필수품 구비실태와 수술장·구급실의 설비 실태, 임상경험 있는 의료진의 수, 의사들의 상반기 급수시험 실태와 학위학직 논문 발표 건수 등을 바탕으로 현지 병원들의 의료수준이 지난해보다 얼마나 더 발전했는지가 구체적으로 평가된다는 전언이다.
또 상반기 무상치료제와 예방의학 방침에 따른 입원·외래·처방·진단·치료 상태 등을 꼼꼼히 점검하고, 특히 91일간 진행된 최대비상방역체계에서 코로나 치료와 의약품 유통, 사망자·격리대상자·의진자·유열자(발열자) 종합통계 대응 실태도 면밀히 들여다본다는 계획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검열에서는 각 병원에서 국가가 중시하는 고려의학 발전에 얼마나 진전이 있었는지도 깐깐하게 평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검열을 통해 합법적 의료기관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국가방역능력 건설을 해야 한다는 당의 의도에 맞게 사업이 집행되고 있는지를 통틀어 점검한다는 방침”이라며 “보건성은 총체적인 점검내용을 가지고 보건의료 일꾼들의 책임성과 무책임성을 엄격히 따지고 총화에서 부족한 부문에 대한 엄격한 처벌을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에 현재 양강도 내의 모든 병원에서는 검열에 걸려들까 두려워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늦게 들이닥친 검열에 딱히 달라질 것은 없지만, 건물의 내외부 위생 상태만이라고 좋게 하려고 병원들에서는 깜빠니아(캠페인)적인 꾸리기에 들어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