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대성 선전 강화하는 北…교양시간도 두 배로 늘려

충성심 이끌어내려는 의도인 듯…주민들 "위대성 학습이 밥 먹여주냐" 부정적 반응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월 12일 “실속 있게 진행되는 위대성 교양 사업은 대학의 학생들을 당과 혁명의 믿음직한 인재들로 준비해나가도록 적극 고무추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업적을 공부하고 있는 평양교원대학 학생들의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최근 북한이 주민들과 청년들 대상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위대성 교양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북한은 당원들과 근로자들 속에서 김 위원장의 위대성을 선전하고 이를 체득시키기 위한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북한은 당위원회와 근로단체 조직들의 위대성 교양 시간을 1시간에서 2시간으로 늘려 오전과 오후에 각각 1시간씩 진행하도록 하고, 독보와 해설모임도 매주 3회 이상 진행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 혜산시 식료공장 당위원회에서는 이달 초부터 김 위원장의 위대성을 선전하는 내용의 책자를 만들어 공장 노동자들이 조회 시간이나 휴식 시간에 읽도록 하고 있다.

또 위대성 교양 시간을 통해 ‘절세의 위인을 모시고 사는 긍지와 자부심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높은 생산성과로 당을 받들어 나가야 한다’고 매일같이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생산 현장에 김 위원장의 활동에 관한 보도자료들이나 위대성을 선전하는 기사들을 게재해 놓고 이른바 ‘화선식 정치사업’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 여파로 생계난을 겪고 있는 주민들은 “먹고 살기도 힘든데 위대성 학습이 밥 먹여주느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소식통은 “지난해부터 국가적 명절을 제외하면 대원수님(김일성, 김정일)들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고 생활총화에서도 원수님(김정은)의 말씀만 인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라는 지시가 내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근래 북한에서는 김일성 생일(4월 15일, 태양절)이나 김정일 생일(2월 16일, 광명성절)과 같은 국가적 기념일을 제외하면 국영 방송이나 매체들을 통한 김일성과 김정일의 위대성 선전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앞서 국가정보원도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당 회의장 배경에서 김일성, 김정일의 사진을 없앴다고 보고한 바 있다.

북한이 김 위원장의 위대성 선전과 교양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것은 집권 10년째를 맞아 선대의 후광에서 벗어나 독자적 혁명사상을 확고히 세우려는 움직임과 관련해 대중적 지지기반을 확보하고 주민들의 충성심을 이끌어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