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외화상점 앱 결제 방법은? “카드·송금 모두 가능”

외화카드·계좌만 있으면 물건 구매 가능…"처음엔 사기당하면 어쩌나 했지만 이제는 의심 안 해"

만물상
북한 쇼핑몰 ‘만물상’의 모바일 버젼. /사진=북한 대외선전매체 ‘서광’ 홈페이지 캡처

스마트폰을 통해 전국 외화상점의 물건을 살 수 있는 외화상점 애플리케이션(앱)이 북한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상품 결제는 카드 결제와 송금 모두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13일 데일리NK에 “외화상점 프로그람(프로그램, 앱)에서 물품을 구매하려면 본인 명의의 은행카드와 손전화기, 손전화기 번호가 필요하다”면서 “이름(ID)과 암호를 입력하고 암호 확인 등의 절차를 거쳐 미리 등록된 카드로 전자 결제한다”고 전했다.

북한은 전자결제 시 전화번호와 카드 명의자가 앱에 저장된 정보와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전화 번호를 확인하는 이유는 북한에서 휴대전화를 불법으로 거래하면서 전화번호를 함께 판매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휴대전화 가입자와 실제 사용자가 다른 경우가 있어 북한 당국은 온라인 결제에 전화번호 명의자까지 확인하는 본인 인증 절차를 거치는 것이다.

이렇게 스마트폰 앱을 통해 외화상점 물품을 구매할 때는 오프라인 매장과 마찬가지로 외화로만 결제할 수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중앙은행, 지방 상업은행 발급하는 다양한 외화카드를 (앱에) 등록할 수 있다”면서 “자기 카드가 등록돼 있지 않은 사람들은 송금으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고 했다.

외화카드를 따로 발급받지 않아도 본인 명의로 된 외화계좌만 있으면 외화상점 전용 외화계좌에 돈을 입금해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소식통은 “외화상점 외화 구좌(계좌)로 돈을 보내면 1분 안에 결제 완료 통보문(문자)이 온다”면서 “처음에는 모두 사기당하면 어쩌나 하면서도 이런 희한한 일이 어디 있냐면서 신기해했다”고 전했다.

공금융에 강한 불신이 있는 주민들이 초반에는 모바일결제나 송금을 통한 물건 구매를 망설였다는 이야기다.

소식통은 “특히 지방 사람들은 이런 것이 너무 신기해서 제일 눅은(저렴한) 것부터 돈 버리고 속는 셈 치고 사보기도 했는데 양강도에서 손전화기로 산 평양 외화상점 물건이 정확히 상점 이름으로 포장돼서 평양-함흥-혜산 벌이버스로 일주일 만에 도착했다”며 “이제 사람들은 사기당하는 것은 아닐까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지방 주민들은 외화상점 앱을 통해 결제하고 며칠 만에 평양 외화상점에서 물건을 받아볼 수 있다는 데 놀라움을 표하면서 “국가가 개인과 신용을 이렇게 철저히 지키는 것은 살다 살다 처음 느껴본다”며 만족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

이밖에 소식통은 “지방에서 평양에 있는 물건을 살 때는 소포 송달료까지 자동으로 계산돼서 총 가격이 제시된다“며 ”사람들은 앉아서 편히 물건을 받는데 당연히 거리에 따라 부과되는 송달료는 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아무 불만을 갖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