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계획 수행 부추기려 양강도당 일꾼들 8일간 ‘현장침투’

생산 일꾼, 노동자들과 회의하며 대책 구상…세외부담으로 해결하려해 주민들은 불만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바라본 북한 평안북도 국경 지역의 한 공장 모습. /사진=데일리NK

북한 양강도 당위원회가 도내 주요 공장, 기업소 및 농장에 도당일꾼들을 파견해 올해 전투 목표를 무조건 완수하기 위한 대책 회의를 진행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31일 데일리NK에 “양강도 당위원회는 도안의 중요 공장, 기업소들과 농장들의 올해 전투 목표수행을 위해 도당일꾼들을 직접 현장에 내려보내 생산 일꾼들과 노동자들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대책 회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양강도당은 ‘방역대전에서 승리한 기세로 올해 전투 목표를 빛나게 완수하기 위한 당원들의 과업에 대하여’라는 안건으로 도당일꾼들이 직접 공장, 기업소 생산 일꾼들, 노동자들과 머리를 맞대 회의를 하고 대책을 세우도록 지난 22일부터 8일간의 현장지도를 지시했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이번 현장침투는 긴장된 방역체계 속에서 주민들의 방역 의식을 강화하면서 모든 분야에서 최대비상방역체계가 가동된 3달 동안 뒤처진 계획까지 어김없이 수행해 올해 인민경제계획을 100% 수행하도록 하기 위해 도당위원회가 특별히 조직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실제 현장에 파견된 도당일꾼들은 공장, 기업소 지배인, 기사장들을 비롯한 경영 일꾼들과 기술자, 기능공 등 생산일꾼들과 회의, 모임을 갖고 당 중앙위원회 제8기 5차 전원회의 결정 관철을 위한 대책을 세우는 일에 적극적이며 책임적으로 나섰다고 한다.

또 도당일꾼들은 올해 생산목표 달성을 위해 동사무소들을 통한 가두노력(직장에 다니지 않고 가정에 있으면서도 노동력을 갖춘 사람)들로 현장에 부족한 노력을 보충하는 사업을 지도하는 한편, 공장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까지 자재수집, 모금수집 사업에 동원해 경제 과업 수행, 방역능력 건설 등 올해 전투 목표를 완수하는데 일심동체가 되자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소식통은 “국가계획수행이라는 것이 호소와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생산에 필요한 자재와 원료가 기본적으로 뒷받침돼야 하는 것인데, 근본이 해결되지 못해 개별 주민들에게 세외부담을 주는 방식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어 공장일꾼들은 뻔한 일에 눈치만 보고 주민들은 날을 따라 더해지는 세외부담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공장, 기업소들은 외화벌이 통로가 다 막힌 상태에서 노동자와 그 가족들에게 호소해 돈을 모으고 인민반들을 통해서도 주민들에게 돈을 걷는데, 코로나 사태 이후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주민들은 낼 돈이 없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다만 도당은 일꾼들을 현장에 파견하면서까지 날을 세우고 사소한 자만과 방심도 금물이라면서 어떤 수단과 방법을 다해서라도 올해 경제계획을 무조건 수행해야 한다며 공장, 기업소 일꾼들을 계속 몰아붙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