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방역능력 건설 강조하지만 물자·자금 부족에 ‘허덕’

의료일꾼들도 모자라 주민들에게도 자금 마련 호소… "새 조국 건설 시기 사람들처럼"

옥류아동병원 내부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국가방역능력 건설을 위한 보건의료시설 및 장비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이에 필요한 물자와 자금이 부족해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26일 데일리NK에 “국가방역능력 건설 사상에 따라 평안남도 당과 비상방역지휘부는 병원과 방역소, 진료소 시설과 설비를 현대화하는 사업을 목표로 내걸고 중앙으로부터 계획안을 비준받아 집행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국가방역능력 건설을 강조하고 있는 북한은 도별 특성에 맞게 병원 수술실, 입원실, 실험실, 사체실들을 현대화하고 확장하는 사업 등을 진행해 지역적 방역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달마다 사업 집행 상황을 보고하고 올해 말까지 무조건 끝낼 것을 지시했다.

이에 현재 평안남도는 병원, 방역소, 진료소 장비 현대화와 시설 수용 능력 개선 등을 기본으로 하는 사업이 진행 중이나 여기에 필요한 많은 물자와 자금, 노력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전언이다.

결국 도당과 비상방역지휘부는 각 보건의료기관을 통해 의사 등 일꾼들에게 할당 과제를 내려 자금 문제 등을 해결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지금은 의사들도 다 어려워 돈 나올 데가 없는데 당의 지시는 무조건 집행해야 하니 바빠 난 병원들에서는 의사, 간호원, 종업원들 중에 기술이 부족한 사람들로 외화벌이조를 무어(꾸려) 바다나 산 어디든 가서 닥치는 대로 부업에 뛰어들어 돈을 벌어오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도당은 이번 사업이 궁극적으로는 인민들을 위한 일이라면서 주민들도 자금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독려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건설계획도 동시다발적으로 밀고 나가야 하는 형편에 주민들도 여지없이 쪼들리고 있는데 도당은 주민들을 발동시키려 ‘새 조국 건설 시기에 돈 있는 사람은 돈으로, 지식 있는 사람은 지식으로, 힘 있는 사람은 힘으로 새 조국 건설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하신 수령님 연설 사상을 받든 사람들처럼 이 난국을 타개해 나가자’고 선동사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소식통은 “도당은 이제 어느 도에서든지 유열자(발열자)가 나타나면 엄중한 직무태만으로 강력한 처벌이 예상되니 모두가 당의 뜻을 모아 국가방역능력 건설을 위한 현대화 사업에 자금을 보태자고 호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