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선군절 맞아 비상방역전 투입 군의부문 전투원들에 선물

15일간의 포상 휴가도 주어져 부러움 사...일반 군인들은 명절 특별 공급 無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평양의 비상방역전에 긴급투입됐던 인민군 군의부문 장병들을 직접 만나 “만점짜리 작전”이었다며 헌신과 노고를 치하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선군절(8월 25일)을 맞아 평양시 의약품 공급에 동원됐던 군의부문 전투원들에게 선물을 내린 것으로 25일 전해졌다.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은 “지난 22일 뜻깊은 선군절을 맞아 국가 비상방역전의 요진통(要津通)이던 수도 의약품 보장 사업에 동원됐던 군의부문 전투원들에게 선물을 수여할 데 대한 군 총정치국, 국방성 명령이 전군에 하달됐다”고 전했다.

이번 명령에 따라 평양시 의약품 공급 사업에 투입된 군의부문 별동대 간부들에게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이름으로 식료 선물상자가 수여됐고, 일반 군의나 하전사들에게는 평양대경김가공공장에서 만든 김 한 봉지와 고급 과자 1kg, 고급 봄가을용 속내의 한 벌이 공급됐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이번 평양시 비상방역전에 참가했던 군의부문 전투원들은 1호 행사에 참가해 기념사진을 찍고, 특히 하전사들의 경우에는 입당, 군사대학·군관학교·사회대학 우선 추천 대상이 된 데 이어 이번에 선물까지 받으니 경사에 경사가 겹쳤다고 다들 부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선군절 선물 수여는 비상방역전에서 공을 세운 군의부문 전투원들에 대한 정치적 보상에 뒤따르는 물질적 보상으로, 군인들의 헌신과 노고를 치켜세워 방역전 승리를 더욱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18일 김 위원장은 군의부문 전투원들을 만나 격려하고, 축하 연설을 통해 “국가의 위기관리에서 중추가 되고 최후 보루가 되어야 할 수도가 오히려 방역형세가 제일 위험하였던 시기 수도 당조직은 물론 국가기관들도 미처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당중앙이 믿을 것은 인민군대 군의부문뿐이었다”고 공로를 칭찬한 바 있다.

이밖에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선군절을 맞아 평양시 의약품 공급에 동원된 군의부문 군인들에게는 보름간의 포상 휴가도 주어졌다.

실제 소식통은 “이번 평양시 비상방역전에 참가했던 군의부문 군관과 하전사들이 부대별로 표창 휴가를 받아 24일부터 받은 선물을 고스란히 가지고 귀향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군 총정치국은 군의부문 전투원들이 부대로 복귀할 때까지 단 한 건의 사건·사고가 없도록 잘 돌봐줄 것을 지방 당위원회에 요청하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일반 군인들은 올해 선군절 당일 하루 휴식만 할 뿐 별다른 명절 특별 공급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군의부문 전투원들이 정치적, 물질적 선물을 가득히 받은 데 비해 일반 군인들은 특별 선물이나 식료 공급은 없는 조용한 선군절을 보내게 됐다”고 말했다.

북한은 김정일이 근위서울류경수 제105탱크사단을 현지 시찰한 1960년 8월 25일을 ‘선군혁명영도의 첫 자욱을 새긴 역사의 날’이라고 주장하며 이날을 선군절로 기념하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선군절이 북한의 국가적 명절이자 휴식일로 제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