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에 폭풍군단 추가 배치 추진…코로나 종식에도 경계 강화

밀수·탈북 가능성에 대비…소식통 "빠르면 이주 내 추가 병력 현지 도착할 것으로 예상"

폭풍군단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3년 조선인민군 제1973군부대 산하 2대대를 시찰했다. 1973군부대는 평안남도에 있는 11군단(폭풍군단) 산하 특수부대로, 이 부대는 후방교란 임무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이 북·중 국경 지역에 특수부대인 폭풍군단(11군단) 병력 추가 배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를 통해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한 상황에서 밀수, 탈북 차단을 위해 국경 경계 수준을 한층 더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8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북한 군 당국은 북·중 국경 지역에 폭풍군단 병력을 추가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강도 혜산에 주둔하고 있는 국경경비 25여단은 병력 추가 배치 필요성이 있는 지역을 물색하는 등 협조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국경 경계근무가 비교적 느슨한 지역, 다시 말해 밀수와 탈북 사건 발생 가능성이 큰 지역을 잘 알고 있는 국경경비 25여단이 병력 추가 배치 필요성이 있는 지역들을 추려 폭풍군단 지휘부에 전달하면 폭풍군단은 해당 지역에 병력을 추가 배치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정부(북한)가 코로나 종식을 선포하면서 국경을 통한 주민들의 이탈을 심히 우려하는 것 같다”며 “폭풍군단 군인들을 국경 지역에 추가 배치함으로써 국경봉쇄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시금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국경경비 25여단은 밀수와 탈북 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으로 양강도 대홍단군, 삼지연군, 보천군, 김정숙군, 김형직군 등을 꼽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 13일 양강도 주둔 국경경비 25여단은 산하 연대, 대대에 국경 지역 통제와 경계근무 강화 지시를 내리는 한편, 폭풍군단 군인들이 추가 배치될 것이라는 내용을 공지했다고 한다.

코로나 사태 후 줄곧 북·중 국경봉쇄 작전에 동원돼 왔던 폭풍군단 군인들은 현재도 국경경비대 군인들과 합동 경계근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에 추가로 투입될 폭풍군단 군인들은 국경으로 진입하는 도로와 입구 통제 등 다양한 임무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국경경비대 지휘부와 폭풍군단 지휘부가 추가 병력 배치 토의를 끝낸 것으로 안다”며 “빠르면 이주 내나 내주 초에는 폭풍군단 추가 병력이 현지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경 지역 주민들이 코로나 종식을 기다렸던 이유는 밀수 때문”이라며 “그런데 봉쇄 해제는 커녕 오히려 군인들, 그것도 무지막지한 폭풍군단 군인들이 국경에 더 추가 배치된다니 주민들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고 덧붙였다.